https://youtu.be/BOd2 QtGMSro? si=nyKyl-yOi1 Zn1 RT4
대학 때 과에서 예쁘고, 성격 좋고, 집안 좋고, 뭐, 여하튼 저도 상당히 좋아했던 동기가 있었는데, 대학 내내 연애는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꾸준히 이어지진 않아서 예쁘고 성격도 좋은데 왜 남자와 꾸준하지 않을까 내심 의아했었는데, 대학 전시 이후에 술을 다들 먹었을 때인가, 취해서, 예전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울더라고요.
이 친구가 워낙 동기들과 잘 지내고 평소 성격이 소탈하고 그런 편이라, 저로서는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진짜 펑펑> 운다는 게 좀 충격이라, 아직까지 기억을 하고 있는데. 당시 저한테는 꽤 괜찮은 친구로 기억되고 있어서 더 기억에 남고요.
게다가 저는 당시 모델이었던 (제 동기들 그러니까 다른 과 선배들과의 미팅 약속을 지키지 않아 너무나 애를 태웠지만 사실 저는 누군지도 모르고 욕만 들었던) 남자애와 물리적으로 싸우려고 하면서 애들이 말리고 난리가 나서, (저도 다소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동기의 눈물은 아직도 기억은 남습니다.
참고로 애들이 와서 욕을 하긴 했지만 저는 남성복도 아닌 터라 굳이 제가 나설 일은 아니었고, 제가 보기에도 이 남자애가 초면에도 <싸가지>가 없었던 거 같고요. 제가 입학하고서 남녀공학이 돼 남자 선배가 없었던 것도 이런 갈등이 촉발된 면이 있습니다. 남자 후배들을 다룰 남자 선배들은 없고 여자 선배들이 하기에는 마땅치 않았던 특수한 상황이랄까.
여하튼, 이 친구가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에 이미 그 남자친구와 사귀는 그런 관계였었고, 당시 남자친구는 나이가 꽤 있어서 일찍 결혼을 하고 싶어 했던 거 같고, 이 친구는 대학 생활도 제대로 경험하지 않았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구속한다>는 그런 느낌이었는지, 헤어졌던 듯하고, 그게 미련이 남아서 술에 취해 전화를 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남자친구가 꽤 구속을 했었긴 했어요. 이 친구가 단체 미팅도 못 가고 그랬으니까. 이 친구가 20대 초반이고 남자친구가 20대 후반 정도인데, 이제 곧 50대인 제 나이에 비하면, 당시 다들 그 정도였으니.
당시 전화 통화 내용이 이 방송이랑 비슷했던 거 같아요. <오빠가 편했다, 좋았다, 그런데 내가 몰랐던 거 같다> 등등.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진짜 잊어버렸냐>, <어떻게 그렇게 연락이 없냐, 나는 반지도 던졌다가 다시 주워왔다, 다 가지고 있다.> 등등. 비슷한 내용입니다. 어려서 잘 모를 때 잘 대해준 걸 몰랐고 그러나 잘 해준만큼 자신도 구속을 당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기회비용이 높지 않다 보니까, 다시 생각하고서, 다른 남자들을 만나보고서, 연락을 했지만 상대방은 늦었던 거죠.
당연히 이 친구는 전혀 다른 남자를 만나서 잘 결혼했고요 (그렇겠죠??? 결혼식 이후 연락을 안 해봐서), 이런 경우, 제가 보면 거의 다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쪽은 이미 결정을 하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다른 쪽은 다른 기회를 계속 보는 경우에, 그리고 그 다른 쪽이 다른 기회를 보는 게 이미 결정을 한 사람도 이해가 가는 경우에, 한쪽이 깨끗하게 정리하면 다시 이어지진 않는 거 같습니다. 즉, 결혼까지 결심했는데 거절한 상대방이 다시 나타났을 때, 결혼까지 결심했으므로 극복에도 시간이 걸려, 다시 받아주기가 힘든 거죠.
그리고 말씀하시는 <가족처럼 편한> 감정을 갖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이성을 찾아서 새로운 자극이 계속 필요한 사람은 한 가정에 정착할 수가 없습니다. 어려서야 누구나 안정감보다는 설렘, 성적 긴장이나 자극에 더 충실한 것이 본성에 가깝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설렘을 추구하고 심지어 안정적인 관계마저도 끊고 싶을 정도라면, 그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운 거거든요. 즉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단순히 성숙이 안 된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불안한> 겁니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게다가 이성을 <가족처럼 편하게> 느끼는 것은 해당 이성이 성적으로 매력이 없을 경우에나 가능한 것으로, 심지어 성적 매력이 없어도 그 <편암함>때문에 결혼하고 싶을 수가 있는데, 성적으로 매력이 있는데도 <가족처럼 편한데도> 결혼을 결심하지 않고 헤어진다면, 그건 제가 보기엔, 그 사람의 성숙의 문제가 아닌 자극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불안한> 성향 때문인 거죠.
<편하지만, 다행히 성적으로 긴장도가 낮은 덕분에> 다른 사람이 유혹할 일도 없어서, 내가 떠나지 않으면 그 사람은 항상 옆에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굳이 결혼까지 갈 생각을 못 한 거던가. 이런 경우는 미성숙이 아니라 이기적인 거죠.
참고로 가족이 편하기는커녕 <분노와 상처>만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러나 <가족처럼 편하다>는 의미는 대강 통용이 돼, 댓글 남깁니다. 예전에 다른 데 댓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사회 활동을 하는 경우 혹은 일찍 성공이나 좌절을 경험한 경우 등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이 지나치게 경쟁적인 경우, <가족처럼 편한> 안정감 하나에 결혼을 덜컥 결심했다가, 감당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