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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상사가 불편하다고 남자 부하를 언급한다라

여자 문제는 웬만하면 여자끼리 해결하고 공권력의 도움을 받죠

by 이이진

https://youtu.be/p_p7 P6 sriYI? si=EPdc-3 jTNcPto8 wq


예전에 제가 한창 활동을 할 때는 지금의 40대가 30대와 비슷한 지위였던 터라, 30대 여성 중에 결혼하지 않고 일에 대단히 열심인 그런 여성들이 있긴 했습니다. 당시에는 여성이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주변에서 결혼하지 않는 그런 부분을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언급하고 놀리고 그랬었는데요. 지금 그러면 좀 안 될 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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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때 제가 아는 한 여성분이 30대 중반을 넘기고 지위가 높은 편이라 다들 그 분과 잘 지내려고 좀 노력하고 그럴 때인데, 저는 그 여자분이 뭔가 성격적으로나 저랑은 안 맞아서 거리를 두고 있었고, 지금은 좀 이해를 하나 여하튼 그랬었고, 서류 작업이나 기타 세부 사항들을 밑에 남자 부하 동료가 도와주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본인 업무인데 남자 부하 동료가 그렇게 도와줘도 되는 건가, 생각을 했었어요. 그 여성분이 해당 남자 동료에게 <이 일 좀 해줘, 이번에도 네가 해줄 거지?>라고 직접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제 막연한 추측은 아닌 점 밝히겠고요.


즉 제가 그 여자분에게 <개인적으로 좋지 않고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남성 부하 동료가 도와주는 게 싫은 건지, 그 남성이 상사인 여자분의 작업을 도와주는 게 <업무적으로 옳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했던 건지, 당시에 저는 구분이 안 갔고, 따라서 저는 그냥 일단 두고 본 적이 있으므로, 이 사연을 보니 댓글을 달게 되는군요.


사연자 스스로가 해당 40대 직장 동료 혹은 선배가 <불편하고 싫어서> 30대 남자 직원을 짝사랑하는 행위를 비난하는 건지 아니면 그런 행위 자체가 옳은 게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건지 구분할 필요가 있고, 이게 구분이 안 되면 <올바름을 빌미로 사실상 사연자 개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짝사랑이라는 행위를 비난하며 30대 계약직 직원을 곤란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저로서는 신중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30대 남자 계약직 직원이 스스로 이에 대해 불편을 느낀다면, 그리고 사연자도 이런 행위는 옳은 게 아니므로 만약 30대 남자 계약직 직원이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때 돕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면, 저는 이런 일에 굳이 사연자님도 흥분하고 분노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이 자체도 다분히 여성적(이라고 굳이 적겠습니다 ^^;;;;)이라고 보입니다.


중요한 건 30대 남자 계약직 직원의 의사이며, 사연자가 막상 이게 회사 내 공식적인 문제가 됐을 때 나서서 도울 수 있느냐, 정도랄까요. 공식적으로 해당 남성을 도울 수 없다면 뒤에서 왈가왈부해 봐야..... 그것도 그냥 여자들 험담 문화랄밖에 요...... 저는 이런 경우에 그냥 상관을 안 하고 제 할 일 합니다.


차라리 40대 여성이 정말 이상하다고 하면, 그 여성이 공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을 <직장 내에서 일을 지지리도 못하는> 그런 걸 밝혀내는 게 편해요. <30대 남자 직원, 짝사랑, 사생활> 이런 거 건드리는 거는 제 적성은 아니고, 또 30대 남자 직원을 그것도 계약직을 굳이 자극해서 갈등을 촉발하는 것도 불편하고요. 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기서는 상대적 약자인 남성을...... 저는 이거 똑같이 비열해 보여요. 물론 어떤 경우 공권력이나 기타 공식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제외합니다.


게다가, 솔직히, 30대 남자가 본인이 진지하게 사귀는 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일종의 성추행을 전혀 막지 못한다면, 물론 남성이 그런 일에 의외로 소심하기도 합니다만, 저로서는 해당 남성도 다소 사회적으로 성장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남성이 어떻게 가정을 지키겠다는 건지.... 흠.... 특히 여자들이 상사인 직장에서 남성이 선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것도 좀 문제가 있죠. ^^;;;;;;


회사 막 들어온 신참이나 세상 물정 모를 20대도 아닌데, 30대와 40대가 됐음에도 회사 내에서 일이 아닌 연애, 감정을 흩뿌리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주 <XX> 하나, 그렇다고 그걸 빌미로 제가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고 하면 저는 그냥 두고 봅니다. 다만 제 일을 방해하면 저도 가만 두지 않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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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게 제 선을 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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