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누구에게 어떤 감정 표현을 할지 구분 안 되는 사람들

by 이이진

https://youtu.be/WPv8 EY7 Q24 Q? si=iVxnitPeDcLjbJj9


감정 표현을 크게 해도 되는 사람이 있고 크게 하면 무례한 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감정 표현 자체가 크고 작고 보다는, 그걸 누구에게 하는 게 적당한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피곤했던 거 같습니다. 일단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 자체가 <연인 관계>가 아닌 <일반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할 때, <연인 관계>에서는 때로는 과한 반응도 해주고 열렬히 사랑한다고 해주는 게 좋을 수가 있겠지만, <일반 사람과의 관계>에서 본인 감정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경우, 좋고 싫고를 바로 드러내는 분들, 저는 무례해 보였습니다.


이게 사실 직선적인 성격과 다소 구분이 되는 면이 직선적인 성격은 사실에 입각한 비교적 객관적인 반응이라면 (가령, 오늘까지 이 일을 해야 되는데 아직도 안 했으니까 불쾌감을 보이는 식으로), 감정 표현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성격은 똑같은 사실 앞에서 반응이 본인 위주다 보니까,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거죠. 어떤 날은 같은 행동을 해도 그렇구나 넘어가고, 어떤 날은 과하게 분노하므로, 그리고 이럴 정도의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갖 감정을 드러내고 그게 <솔직하다> 왜곡하므로, 저는 이런 분들은 불편했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는 제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것인데, 그걸 서로 용인하는 관계에서가 아닌 일방적인 본인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앞서 언급했듯이 <솔직>으로 치장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관계를 본인 위주로 끌어가기 때문에, 저는 도무지 피곤해서 어느 선에서 연락을 끊게 되더군요.


물론 상대방은 그런 감정이 없는데 본인은 호감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는 상대방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할 수가 있긴 합니다만, 만약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꼭 연인 사이만이 아닌 혹은 호감을 느끼거나 가까워지고 싶은 관계가 아닌,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나치게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그런 경우는 사실 상당히 피곤하죠.


예를 들어 매장이나 이런 데서 처음 보는 직원이 다소 무덤덤하게 반응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한다면서 고함을 지르고 분노하는 분들, 저는 이런 분들 솔직히 이해 불가입니다. 직원이 명백하게 잘못한 게 아닌, 본인 주관의 감정에 사로잡혀서 아무에게나 그 감정으로 행동하는 분들이랄까. 즉 사람은 누구나 어떤 면에서는 감정적일 수는 있는데 옛말에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에게 할 줄 모르는 건 심지어 이상한 성격이죠.

1f642.png

즉 감정 표현이 크고 작고 이상으로 누구에게 그걸 보여야 할지 모르는 분들, 흠흠, 피곤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관찰력이 좋은 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됩니다. 관찰력이 좋은 데다가 기억력까지 좋으면 그 사람의 모순이 너무 잘 보이기 때문이죠. 사람은 일정 부분 일관되지 않을뿐더러 감정과 기억은 본래 자기 위주로 흘러가게 돼있는데, 관찰력이 좋으면 그 사람의 일관되지 않은 면과 잦은 기억의 왜곡을 관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집니다. 어느 시점에서 이해심을 갖추지 못할 경우, 이런 분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과 깊이 친해지기가 힘듭니다.

1f642.png


특히 그 관찰력이 본인에게도 냉정하게 적용되는 경우, 이걸 좋게 말해서 메타 인지다 뭐다 하는 것도 같습니다만, 정말 남에게 하는 만큼 본인에게도 냉정하게 관찰을 적용한다면 (이건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만), 꽤 고독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제가 보기엔 대부분의 인간은 남이나 자신이 관심 있는 사람에 대해서 일정 부분 관찰력을 갖게 되고 그걸 본인에게 적용하는 건 힘들어 보였으며, 따라서 자신에게도 남과 같은 모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부터 원망하는 경향이 커지더군요. 따라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관찰력이 있는데 이해심도 생기는 시점은 남에게서 자신을 볼 때라고 생각됩니다. 보통은 남은 어느 정도 관찰하는데 자기 자신을 관찰하기는 게 힘든 분들이 많죠. 그나저나 A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제 진선미 의원 관련 강동경찰서에 조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