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뇌-까리다 다양성탐구
이 버스에서 내리면,
우리는 다양성이 실현되는 사회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지영 작, 연출의 <뇌-까리다 다양성탐구>가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뇌 과학적 관점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뇌 까리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뇌-까리다 권력탐구>, <뇌-까리다 젠더탐구>에 이은 신작이다. ‘다양성이 포함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작품은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뇌-까리다 다양성탐구>는 관객이 공연 전 다양성과 관련된 짧은 전시를 경험한 후, 각자 부여받은 정체성 좌석으로 이동하며 시작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각 다른 사회적 정체성과 위치를 부여받은 네 배우와 관객은 다양성을 탐구하는 버스에 탑승해 다양한 정류장을 경유한다.
이들은 공연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타자화되고 있는 사람들, 사회 속에 존재하는 여러 차별과 억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성탐구를 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편견과 혐오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발생지점을 추적해 보기도 한다.
전시, 재현, 렉처, 이머시브 요소가 포함된 이번 공연은 관객이 주체적이고 다층적으로 다양성 탐구를 할 수 있게끔 돕는다. 이 버스에서 내리면 우리는 다양성이 실현되는 사회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연극은 묻는다.
창작진은 <뇌-까리다 다양성탐구>를 경유한 관객들이 ‘모든 사람이 있는 모습 그대로 충만하게 존재하는 세상’을 꿈꾸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기획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사람은 자라 온 완경과 사회문화적 배경, 사회적 위치에 따라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편견이 고착화된 뇌는 다른 사람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창작진은 회피하는 대신 이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지영 연출은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편견으로 가득 찬 우리 뇌의 문제인지, 편견과 혐오를 끊임없이 확산시키는 각종 미디어 영향인지, 그도 아니면 우리에게 ‘정상’이라는 기준을 끊임없이 주입하도록 설계된 사회구조가 문제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다양성 존중은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며, 다양성의 관점을 가진 개인이 많아질수록 모두가 포함되는 사회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다양성을 탐구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뇌-까리다 다양성탐구>가 차별과 억압의 사회구조를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는 첫걸음이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유지수 협력연출 역시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을 탐구하기 위해, 혹은 부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려 한다"라며, "안과 바깥, 무거움과 가벼움, 존재와 망각. 그 사이를 거쳐 가는 버스의 여정을 통해 각각 존재의 자리에 서보는 경험을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해 왔다.
<뇌-까리다 다양성탐구>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