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 화> 실버 (silver)... 은빛 기억
시간이 덧칠한 흐린 풍경 속에서
너의 모습은 아직 선명하게 남아
흩어진 조각을 맞추듯이
나는 그 밤을 다시 그린다
달빛은 은빛 물결이 되어
흔들리는 마음 위로 조용히 내려앉아
끝내 닿지 못할 너를 기억한다
너와 걷던 길 위에 덧없는 그림자만
물안개 되어 나를 부르고
멈춰버린 순간들의 아련한 속삭임만
내 귓가에 맴돈다.
<나를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출간작가
중년의 독자들과 함께 일상 속 마음의 소리를 기록합니다. 자기회복과 자기계발, 삶의 전환기에 대한 위로의 글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