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화> 아이들이 떠난 집
항상 웃음으로 가득 찼던 우리 집은
아이들의 진학과 취직으로
부부만 덜렁 남았다.
고기반찬으로 가득했던 식탁은
중년 부부의 건강 식단으로 바뀌었고,
여기저기 널브러진 짐들은 제각각
자리를 잡아 정리정돈이 되었다.
텅 빈 방안은 정돈된 개운함과 함께
왠지 모를 공허함만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아들이 그리워질 때면, 아들의 침대에 누워
아들 냄새로 위안을 삼기도 했다.
그 위안은 텅빈 방안의 공허함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빈자리는 메워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