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천천히 걷는 연습
<제11 화> 거울 속에 남은 나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동안,
정작 나를 바라봐 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거울 앞에 앉아,
삐죽하게 내민 흰머리카락을 뽑을라치면
안경너머의 흐린 시선이
몇 번이고 까만 머리를 뽑아내고 있었다.
주름진 눈가의 잔주름이 조금씩 늘어갈 때쯤
겨우 얼굴에 팩 하나 올려놓고서는
아름다운 중년을 꿈꿨었나 보다
요즘 들어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꿈꿨던 중년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때가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