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 화> 주름진 손을 바라보다
친구를 만나던 날,
운전석에 앉아 있던 친구가 내 손을 바라보더니
툭 던진 한마디,
“손 관리 좀 해라! 손이 쭈글쭈글하니 할머니 손 같다”
순간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했다.
고생한 흔적의 손이 그 한마디에 무안할 정도로
감추고 싶어지는 손이 될지는 몰랐다.
누구보다 손이 희고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흰 피부, 검은 머릿결, 하얀 손은 나의 프라이버시였다.
할머니 손 같다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이렇게 마음이 무너지다니...
아마 할머니가 되어가는 나를 인정하기 싫은 이유가
가장 크지 싶다.
그래서 주름진 내 손에 핸드크림을 듬뿍 발라보았다.
이왕 반 백세를 살아왔는데,
남은 날은 아름다운 할머니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을 톡톡히
치르는 중이라고 스스로 위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