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 화> 작은 것에도 웃을 수 있는 힘
예전엔 TV 보는 남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뭐가 그리도 재미가 있는지..
약간 아기 같고 소년스러운 남편의 모습이
마냥 귀엽기까지 했다.
"당신 다리 베고 누워 같이 TV 보며 하하 호호
웃는 시간이 내겐 가장 행복한 일이야라는
남편의 말에 마음이 움찔거렸다.
이 사람은 나와 함께하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바쁘게 살아왔고, 열심히 살아냈고, 치열하게
성공을 위해 몸부림친 세월에 잠시 쉼표의 시간이
그에겐 더없는 행복이었단 걸 뒤늦게 알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은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이해하는 순간,
잊고 지냈던 소소한 행복의 맛에 간을 맞춘다,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에 TV속 세상이야기를
나누고, 유행하는 트로트를 따라 불러보았다.
알맞게 간이 베인 행복의 맛으로 배부른 저녁을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