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예술, 삶 속 예술공간 구하우스에서의 사색
삶 속 예술, 예술과의 만남
사람 또는 장소 그리고 어떤 상황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다.
피천득의 시, "인연"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리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고 했던가.
구하우스를 만나고 구하우스의 설립자를 만나며 예술공간에서 일한 40대의 큐레이터는 그 "인연"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 미술이 좋아서, 젊은 시절 시작해본 큐레이터쉽, 취업이 보장되지 않은 인문학출신의 나자신은 더 생업이 보장되지 않은 미술이론 기획자의 길로 겁도없이 아니 겁을 내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끌림으로 다가갔다. 시험을 치고, 대학원을 들어가고..... 한참, 열심히 생업을 하던 대학 동창들과 달리 서서히 삶은 더 팍팍해지고 이상만 높아져갔던 2000년의 초반 시절.
하지만, 주어지는 예술 분야의 이야기들은 끝도없이 심심할 겨를도없이 재밌고 호기심어린 내면의 갈망들에게 잠시 잠시 물을 뿌려주고 태양도 쏘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구하우스를 보면서, 예술과 디자인에 전업을 다 쏟아 부었던 설립자(70세)의 삶의 생각과 신념들이 고스란히 하우스에 박혀있고 또는 새로 재생되고있는 버라이어티한 이 예술공간에서 지금 걸어왔던 이야기들과 또 앞으로 일어날 이야기들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의 사색이 시작되었다.
4월, 지금은 아카데미가 활발하고, 여기에선 예술의 생산의 다양성이 벌어지고 있다. 매일매일 다른 일들로 분주하며, 매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소통해가고싶은 의미있는 공적 공간이 되었다. 나는 9개의 미술관을 길고 짧게 경험하였다. 어찌보면 한번만 봐도 알것 같은 공간, 있기도 부끄러운 공간, 배울점이 아주 많은 공간, 있을때는 고생스럽지만 돌아서보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알알이 박혀 감사함으로 가득한 공간, 미술관의 공간에서의 일들과 기억들은 참으로 돌아보면 예술적?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요즘은 이근세의 양을 보면서 "Sleepy Sheep"제목처럼 정말 졸리운양의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잠시 나른하고싶을때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 양들을 보면서 위로를 얻기도하고 뾰족해진 심경을 다듬기도하고, 내면을 정화시키는데있어 예술이 주는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
서도호의 집의 의미.....리움에서 워낙 화려하게 대중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서도호의 작품은 낯설지 않다. 의미또한, 낯선 이국땅에서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인해, 고향집을 천으로 엮어 가방에 싸들고 다니며 내집을 가방에 넣고 전세계를 누비고자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나 자신도, 내가좋아하는 기운생동의 에너지와 기운을 가방에 싸넣고 다니다가 가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봄이 오는 기운을 알리는 살구나무....나는 늘 지독한 겨울을 싫어했다. 이제곧 40 중반이 되어버리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소녀감성 때문에 더욱 겨울이 지긋지긋했는데, 봄이 오는 기다림에 긍정적인 즐거움으로 바꿔버리는건 어떨가. 내년 겨울 다가오는 겨울은 이 살구나무 생각이라도 하면서 조금 행복해 보고싶다.
조안나 바스콘첼로스의 작품.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여행에서 볼 법한 장난감 스럽기도하고, 아기 인형같기도한 작품들은, 동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현관에 있는 이 작품의 철재 상자를 또하나의 놀이 오브제로 사용하기도한 디렉터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올해의 이 여정이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또 하나의 미술관 여정이 올해 봄에 시작되고 있으므로 또한 설레임반 또는 삶이 주는 무게감을 적절히 예술로 위로하며 한걸 한걸음 걸어가보려한다. 설립자도 단단한 마음을 먹고 여기까지 와서 이런 하우스를 만들고 한달에 수천면의 손님들을 맞이하게 되었겠지.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수있는 삶과 예술이 주는 살아있는 내일의 스토리를 또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