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이태원 미술과 나들이

리움에서 페이스까지

초 겨울이에요. 몸도 맘도 움츠려들 수 있는데, 그래도 이 겨울도 어떤 의미있는 역사 속 장면들 이겠죠?

진정 오랜만에 약간 부담스러운 거리 이태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았습니다. 나는 어디? 여기 왜? 이럴때 멈칫멈칫 하고 있을때, 주변인들에 의해 따라가 질 때가 많잖아요. 그렇게라도, 비수기를 넘겨 보는것도 좋은 기회인듯해요. 인생 비수기 일수록, 명랑하려고 노력해보자..는 모토로. 더욱 활발하게!

활발하고 명랑한 미술인 동료들의 도움으로? 좋은 전시관람의 기회를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리움미술관과 그옆 페이스갤러리를 볼 수 있었는데요.

리움의 상설관에 이어 #강서경 작가의 <버들북 꾀꼬리>전시 올해의 작가 #갈라포라스 김 전시, #코헤이나와의 <cosmic sensibility>골고루 깊고, 공들인 전시회를 눈 속에 담아 올 수 있었어요.

강서경 작가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를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작가가 되고싶다"라고 해요.  회화는 작가에게 방향을 설정해주는 나침반이라고도하고, 그림이라는것 안에 무슨생각을 담아야하지? 하는 하나의 틀이지 시스템, 도구, 라고 합니다.비단 밑에 종이를 붙여서 예민한 질감을 느낄 수있게끔 준비하기도했고 개인적으로 암을 극복했다는 사연에, 그 노고가 느껴졌어요.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쓰러저가는 모습을 (그랜드마더타워)에 표현하고, 시대적 방향에 대해 많은 고찰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갈라포라스 김의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에서 동시에 하고 있는데, 다행이 한곳에서라도 감상 할 수 있었고, 리움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전시였어요. 

바로 그옆 페이스갤러리(Pace Gallery)에서 코헤이 나와(Kohei Nawa)의 개인전이 있어서 꼭 들러야 했죠.

코헤이 나와(b. 1975)는 자연과 인공, 개별과 전체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채로운 실천에 기반하여 구축한 특유의 다변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실리콘오일로 만든 바이오메트리스가 인상적이었는데 Pixcell-deer시리즈 이후 새롭게 공간에 대한 확장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2000년부터 유리구슬을 사용해서, 마침 세계가 글로벌화되고 정보화될 시기에 모든것이 디지털화 되는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역시 작가는 시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듯합니다.

어떻든 어려운 전시일 수도 있고, 미술관 담을 넘어가는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호락호락하지 않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지요. 관심있는 사람 아니면 잘 넘어가지 않는 문턱....때로는 지하철 어느 글라스 갤러리에서 하는 시화전에서 더큰 감동이나 희망을 가져오기도 하듯이 말이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 #미아즈마타츠오 작품입니다. 언제봐도 질리지않고 저의 작가 멘토이죠!

사모님과 작가님 직접 인터뷰도하고 격려받기도했던 시절이 2006년이라니! 아 나의 아까운 11년이여~~^^ 웃으며 생각날 날 오겠지 하면서.

리움미술관이나 호암재단도 예전에 한 20년 전 부터 소중하게 생각해오던 스승과의 인연이 있던 곳이니, 고급도 알고 대중도 알아야 다 해내야 문화라고 하셨던 스승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전시도보고, 우울할 수 있는 시즌을 극복해 보고 있어요

공공기관 학예사에서 사립으로 전환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랍니다. 

그걸 제가 한걸 보면 저자신도 제가 감당안될때가 있는데요 ^^ 이제 안그래야죠. 다시 도약할 날이 오길! 기다리며 거북이의 마음으로! #그림일기 #겨울나기 #때를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