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쟁이가 그림쟁이를 만난건 10년전 쯤이다. 그림쟁이는 매일의 일기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사람이다.
그림쟁이 #안지숙! 그림을 통해 재탄생하는 일상에 대해 보슬보슬하고 따뜻한 감정이 올라온다.
삭막하고 드라이하다고 느껴지는 현실감각에, 이런 따뜻한 단팥빵같은 그림일기라니, 새삼 지나간 나의 며칠들이 다시 정리하고 싶어졌다. 양평에 온지 4개월이 되었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을까? 그나마 좋은 기억만 고스란히 남아있다. 펜션같은 복층집. 나무로 만든집. 이웃이 빌려준 전기침대. 그리고 늘 때가 되면, 온기를 주러 방문하는 손님! 그리고 정기적으로 매봉으로 갈 수 있는 교통편...그것이 삶의 위안이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가끔 조우하면서 근황을 주고받거나 격려를 주고 받는일..그것들이 모여서 삶이 완성되고 있다.
때로는 용기를 엄청 내면서...
한달 전인가? 춘천에 들른적 있다. 안동에도 들렀었다.
탄탄대로인 길을 접고, 내가 살던 아지트로 돌아와보니, 스스로의 판단과 습관에 대해 맞는지 아닌지, 많은 자성의 시간들을 가졌다. 그래도 이유가 있겠지! 뭔가 삶의 결과물이 단단하게 만들어지고 있겠지하면서, 내공을 다지던 무렵, 어느때는 의무적으로 다른 지역의 미술관을 살펴보아야 할때가 있다. 나는 그녀처럼 그림으로 일기쓸 정도의 마음의 여유는 가지지 못한채 핸드폰에 사진으로만 남겨두었다. 이렇게 그날의 기억들을 모아본다. 꿈많던 과거속의 나..그리고 지금 현실을 직면한 나이가 항금인 나..^^그속에 지금 현실기분을 기록해 두면 언젠가 다시보면서 아~~그래도 젊었구나 하겠지...
춘천박물관은 무료였고, 실감체험형 미디어 아트가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했다. 잠시나마, 근심을 잃어버릴 수 있었던 삶의 기록이다.
여기는 양평에서 가까운 산! 유명산인가한다. 첫 산행에 성공했다. 눈이 와서, 오래 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자주 등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행해준 그분께 많은 감사함을 간직해 두었다.
산 자락에는 늘 빵공장이있다. 커피와 빵 그리고 좋은 동반자와 함께 하는 시간에 감사한다.
빵이 뭐 대수인가 싶지만....사람들이 빵집에 자주 들르는것은 그저 먹기위함이기보다도, 동심으로 또는 달콤한 기억속으로 빠져 잠시나마 시름을 잃어버리고 싶어서 이지 않을까? 그리고, 한달전인가, 본의아니게 의무적으로 경기도박물관협의회 세미나, 워크샵으로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에는 민속박물관이 있었다.
안동에 동료와 함께 갔기 때문에, 덜 힘들었던것 같다. 누군가 함께 시름겨운 삶, 또는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시간들이 가끔은 감사하게되거나, 의미있었다고 정할 때, 늘 그 길을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 동료나 동반자가 훌륭한 성품이라는것은 정말 하늘이 주신 선물같다.
매봉역에 갤러리가 많이 생겨 브레드카페도 어쩌면 최고일지 모르겠다. 모처럼 사랑하는 그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양수리 카페리노에서 잠시동안, 와인과 과일을 곁들인, 몸에 좋은 달달한 뜨거운 음료를 마셨다. 왜 삶이 지금이라서 그런건지, 망중한? 아니, 매일의 묵직한 삶의 현장 뒤에 잠시나마 달달한 시간? 그 음료 이름이 왜 생각이 안나는지 모르겠다. 모히토가 힙합가수라면 재즈가수 같은 이 와인과일주이름이 생각나면 다시 올려야겠다.
나의 고향같은 신도림본부에서 많은 시인들과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여뿐 얼굴들 고운 심성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나의 삶의 언저리에 모아본다. 나는 오늘 설전날, 일하러 나왔다.!!내년엔 이러지말자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