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처음 키아프란걸 들어갔을때 많이 주눅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북경아트페어, 상하이~~온갖 아트페어는 다 돌아다본 기분인데! 다녀보면 그냥 시장인데 아이템이 작품이라는거! 보따리 장사의 퀄러티들이 다양할 뿐 패킹해서 고생하는것은 다 마찬가지! 돈넣고 돈먹는! 그런 커머셜 리그고~ 슈퍼리치들은 럭셔리하게 초대받는 파티의 연속이긴한데~그래도 일부 참가자들과 보통 사람들도 은근슬쩍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축제 분위기들이다~ 나에게 이런 곳들은 시간! 역사를 말해주는 기록...
그래서 지금도,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한다. 누가 보지 않아도, 그냥 메모해 두는 모든 습관들! (막 떠들고, 기록하다보면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에)
미술 축제는 아름다운 작품과 순간들이 많아 기획서 밀려있지만, 그냥 정리해두었다. 신중하게 시간들이고 공들여 하기에는 버려야할 기회비용이 높아 일단 순간기록에 만족하면서^^ 그날의 기분들을 메모해 본다.
나답다!라는 뜻이 아름답다는 말의 어원이라고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모습, 태도, 풍경 그런 말들이 삶을 많이 풍요롭게 한다. 올 한 해 치열하게 달려온 계절들을 돌아보며 살짝 바람 쐬어주는 가을이 다가오는 시점! 이 얼마나 풍요롭고 감사한 계절인지!
한가위가 다가오면 올 한 해 해낸 수확을 거두는 기분으로 가득하게 된다. 미술계 축제 시즌도 이제 끝나서 그간 찍어둔 사진들 100장을 보관해 둔다. 그날의 기분을 다시 보면 기억할 수도 있고 기획자가 영감을 떠올리려면 그때그때의 이미지와 키워드들을 메모해 둬야 하는데 누가 보지 않는 인기 없는 나의 유튜브 채널도 나에겐 아주 유용한 아카이브가 된다.
올해, 저작권과 진품 보증서 관련해서 임애리 변호사님과의 인터뷰에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고 소개해준 #김별다비 경정 #김나영 #인가희갤러리 등에게도 함께 보름달의 축제 시즌의 기쁨을 나눴으면 한다. 함께 2만보를 걸어준 #도로시윤작가도 감사하고 #해리 #민수 큐레이터들의 만남도 잠깐이지만 행복했다. 이번 컬렉터의 방에서 #소유진 #이소영 #유민화 등과의 대화와 공생했던 순간들도 모두 올 한 해의 하이라이트였다.
올해는 초기에 #비욘드_블록체인 하느라 #아르코와 함께 연초를 열었는데, 2025년 기획도 이번에 10월 초 경쟁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득이 되고, 기획력이 반짝거리며, 모두가 만족하는 흥행성 있는 전시를 만들어야 한다. 캐논변주곡과 함께 했던 지난 몇 달, 혼돈의 카오스를 캐논변주곡으로 안정화시켜 가는 와중에 질서 있게 배열되는 이 사진프레임들도 감사하다.
잊어버렸던 십수 년 전의 기억들도, 그림을 보면 떠오르고, 20년 전의 갤러리들도 다시 만나는 게 아트페어 현장이다. 나는 그곳에서 그림을 팔아보기도, 간절하게 기원해서 부스비를 아껴, 본전이라도 찾으려고 노력해 보았던, 홍콩아트바젤 시절부터 북경아트페어 뉴칼레도이니아 싱가포르 아트페어 등까지 다채로운 추억 한편 한편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뇌 전두엽 어느 곳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것 같다.
소유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일부 영역이 아니라 어느 작품이든 어떤 곳이든 누구나 풍요를 흡수하고 소화해 낼 수는 있다. 흑수저 까진 아니지만 스테인리스 나무젖가락 가리지 않고 나는 퍼먹으며 자라났던 세대이고, 많이 평범한 가정 속에서 꿈을 먹고 여기까지 와보니 이제 조금 내려놓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스텝으로 무던하게 그냥 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한치 앞을 모르지만, 이 순간만이라도 즐겁게! 그동안 즐겁게 살았다 치고! 그랬다 치고! 다시 맞이해보는 한가위 보름달! 가족들 만날 생각에 빠르게 그날이 왔으면 하는 날! 감사합니다.
#감사일기 #손큐 #그림일기 #손정화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