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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Dec 19. 2021

수필 나오는  날

감사하며


경의선문학 수필가 작년에이어 올해여름에도

정신없던 제게 글을 내라셔서 이사짐 싸며 일정리하며

숨에  써내려간 수필이  책으로 나왔네요


멋진 질투드라마 작가 최연지님과도 함께실리다니

새삼 쓰게해주시고 삶의 애환을 글로녹여쓰게해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읽어보니  그날의 기분이상기가 되네요....


또 글을 쓰고싶게만드는 삶의 기록들


그리고 어제는 화랑에 들러 잠시 사색에빠졌습니다

역시나 나는 딜러나 화랑가는 매력이안느껴지네요

그냥 잠시 쉬어가는맘으로 주어진일들을

아낌없이 해내는것으로


2021년 마무리에 혼을 담아보려합니다.

동그랗게...그렇다고 당하고 다니진않는걸로...


어느 화랑에서 찍어본 사진들

브랜드 레떼루  없이 그냥 시각적 즐거움만을 간직해본채....


그냥 멍하니



<수필2021 여름 교정전 날것의 파일 기록>

    제목: 한 여름날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1년이 지났다. 인생파도 타다가 잠시 익사를 했었는지, 악몽같던 지난 1년을 터널 통과하듯 지나보니 그렇게 365일이 지나있었다. 이제 이 여름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 시름이 달아날 듯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머리가 뜨겁고 가슴이 뜨겁고 눈시울도 뜨거워질 듯 울컥울컥하는 순간순간들이 이제 조금씩 기쁨과 안도의 한숨으로 내려 놓아진다. 이런 시간 이런 기분에 아이스아메리카와 만나는 시간마다 나는 그나마 행복감을 느끼곤한다. 

아마도, 이 여름 더운 코로나와 내적인 마음의 전쟁과 시름하는 사람들 누구나 올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많은 열을 내렸지 않았을까 싶다. 경제가 무너지고 차별이 심해지고, 시름이 깊어지며, 사람들의 인심이 사나워지고 있다는 기분이 나만의 시점은 아니었으리라. 특히, 45년이라는 인생의 절반의 고비를 넘고있던 나의 지난 여름은  폭풍우가 몰아쳐 아이스아메리카노 아니었고 묽은 핫커피와....쓰디쓴 약봉다리와 물 한잔으로 기억한다. 매일 밤을 그렇게 약으로 잠을 청했다. 작년 여름의 기억, 인생 중턱의 터닝포인트는 생각보다 잔인했고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들 속에 하루하루가 마치, 해피앤딩인지 막장인지의 경계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드라마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내모습 같았다.      

올해 여름은 그나마 1년을 헤쳐 넘어와 아이스로 시작해 아이스로 끝나는듯하다. 나는 매우 다행히, 타고난 가난과 타고난 어려움을 연속들을 잘도 단련을 받아온 대구 출신의 생기발랄한 사람이었다. 다행히, 병고, 경제고쯤은 누구나 겪을수 있다고 생각하며 위기가 생기면, 이 또한 감사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보니, 나는 어느덧 씩씩한 예술기획전문가가 되어있었다. 영화 속에서 뿅하고 나타난 신데렐라가 아니라 한땀 한땀, 누구의 도움 없이 학연 지연없이 시험을 치고 공부를하고, 인턴시절을 거쳐, 국가 공모에 매번의 기획서에 낙방과 합격을 반복하며 이제 20년차의 예술기획자가 되보고나 아무리 사회가 각박하고 배신이 이어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그래도 내가 숨 쉬는 세계에는 글도 있고 그림도있고 사색도 있어서 나는 가끔 내 삶에 불평할 수 없이 매우매우 감사하고 ‘마음을 경작’해 준다고하는 ‘문화’라는 마당 속에서 내가 놀고있고 앞으로도 잘 놀며 친구들을 사귀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 지난 여름의 배신의 늪속에 울며 불며 했었어도, 남은 인생에 깊은 약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나는 카페에서 노트북과 친구하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함께하는 이시간이 매우 좋다. 이런 기쁨은 아마도 1년에 석달은 누리는 기쁨이 아닐까?

주문할때도 이 가격에 이 음악과 좋은 기분에 돈쓰기 아깝지 않고, 스트로우 속으로 빨려들어오는 청량감과 시원함에 나는 얼굴마져,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먹을수 있을때까지는 나는 적어도 청춘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더욱이 맘에 드는 동반자, 친구들과 함께 수다라도 떨수있다면 더욱더 금상첨화 일듯하다. 이렇게 나는, 힘들고 뜨거운 터널을 통과하여 이제 시원한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에 맘껏 내 시름을 녹이고 상쾌한 미래를 향해서 그리고 시원한 지금의 현재를 감사하면서, 코로나의 마지막 시절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원한 커피처럼 좋은 친구들, 좋은 인연들과 더불어서 깊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감사하면서 이 8월을 흘려보내고 있다. 할 말이 많지만  요약 컨데. 뜨거운 심장을  녹여줄 이 여름의기억은. 아이스아메리카노로 기억할 듯 하다     

오늘은 큐레이터의 휴일이다. 오늘은 대체 휴무? 대체 근무? 암튼 휴무날 일을 하거나 안하거 일을 안해도 되는 여자로 살거나, 일아니면 숨을 못쉬거나 하는 여자에게는 어느 날이라도 암튼 자기가 하기 나름인 그런, 빨간 날이다!

여기저기 문을 닫아서, 관공서등은 멈춰있고 오직 열려있는 건 친절한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 뿐이다. 실제로, 요즘들어 자주 생각하는 바인데, 여기저기 볼일을 보다보면 요즘 사람들이 예민하고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이나 카페 운좋으면 친절한 주인장을 만나 다행이지만, 관공서든 부동산이든 관리인들이든 살기가 힘이드는지 매우 타인의 배려보다는 그냥 물질만능에 살아가고자 때로는 인간성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가다가 만나게된다. 이럴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필요하다! 시원하게 한방 내려줄건 내 위장밖에 없는것이지.

큐레이터로 살아가건 문화기획자로 살아가건, 언제나 조율이 필요하고, 그나마

예술을 이야기 할수있다는 기쁨이 있는 직업에 감사한다.     

내가 부동산 투자를하고 주식투자를 하거나 일반회사에 들어가서 삼성친구들처럼 조금씩 세상의 경제구조에 대해 빨리 눈을 떴다면 좀더 나은 경제생활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예술계 있다보니, 한사람을 서포트하고, 그게 물거품이되기도 손해보는 과녁을 향해서 전력질주했음을 목표지점에서 알고 원점에서 10년짜리 달리기를 다시해야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예술이 좋고, 감사하고 내 삶에 대해 감사하기로했다. 오늘 아침에도 나를 응원해주는 많은이들의 격려속에서 따뜻함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고 기쁘고 또 감사하다.

어떤이는 내게 웃으며다가와  상당한 반전을 가하더라도. 오직. 깊은 인연만 갖고 가 주려한다. 오늘은  법에의하되 사람에 의하지말라는 격언이 깊이 깊이 와닿는다. 유령처럼 떠도는 인간의부류가  스쳐 떨어져나감이 다행스럽다.

이 여름, 나와 너의 존재, 그리고 시원한 이 커피만으로 세상에 가득 내것같이 감사로가득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야 고마워~ 사랑한다! 자주 보자. -끝-

저자_손정화

현직_어바웃아트문화기획자, 수필가, 2021년 현재 “메타버스‘전시기획, 과학창의재단, 전파진흥원, 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 등의 문화기획 단위사업에 참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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