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같이 다녔던 목욕 친구가 사라졌다

by 차지협


나는 목욕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그렇다 해서 목욕을 스스로 즐기진 않았으나, 할머니는 내게 목욕의 참맛을 알려준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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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친구로만 30년이 넘게 우정을 쌓은 사이다. 한때 서로 때밀이 해줄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던 할머니의 때밀이였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추가 지불할 돈 아낄 겸 시작한 것이다.


5년 전부터 할머니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그때부턴 돈을 지불하며 때밀이를 요청하게 됐었다. 모자란 기운까지 짜낼 필요가 없어 편했지만 할머니께 오롯이 사랑받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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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에 모처럼 욕실에서 씻었다. 찬 공기를 느끼게 되는 겨울이 되면 따스한 물과 목욕탕의 온기와 습도, 그날의 할머니가 생각나는데 특히 아픈 할머니와의 목욕이 이젠 불가능해지니 속상할 따름이다...


내겐 아주 특별한 목욕친구. 할머니와 함께 목욕 가던 그 시절이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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