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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지협 Jan 22. 2024

갑작스러운 외출을 위한 준비

환자가족이 몰랐던 요양병원 시스템과 아쉬운 의료서비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회복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져 가는 2023년 11월 마지막주 화요일... 


돈벌이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해서 갑자기 돈이 생기는 건 아니라서 쉽사리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 benyamin_bohlouli, 출처 Unsplash

할머니가 요양병원에서 생활한 지는 벌써 9개월째, 요양병원이라 해서 병원에서 받는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건 착각.


할머니 모시고 병원 가세요~


요양병원에 있는데... 병원에 가라고 연락이 왔다. 운전도 못하는 나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스스로 일어날 수도 없는 환자와 비실한 체력의 보호자는 아무리 대안을 생각해 봐도 다른 사람의 손이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였는데... 매우 실망... 심지어 요양병원에 있는 내과에서도 약처방 정도가 고작이었다... 


© lunarts, 출처 Unsplash

예민한 피부의 소유자의 할머니. 요양병원에서 처음 맞는 겨울의 시작이 매우 우려스러웠다. 치과는 물론, 


피부과에 와상 환자를 모시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곤 사설구급차가 최선이었고, 와상 중증상태의 환자가 방문할 수 있고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게 가장 큰 절망이었다.


© miracleday, 출처 Unsplash

그래서 또 다른 방안에 대해 서로 각자 맞대며 고안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 그때 그 시기마다 해야만 하는 게 있는 것처럼...  우리는, 늘, 할머니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에 또 가요?



어제오늘처럼 날씨가 이렇게 추워지거나 비가 올 적에는 등골이 서늘하다며, 뼈가 시린다며, 할머니는 온몸이 병원이 되는 것 같았다...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는 여전히 또 다른 방식으로 병마와 싸워야만 한다.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진료. 그나마 할머니께 위안이 되어주던 병원에서의 진료를 할머니는 이제 너무나 힘들게 받아야만 하는 게 속상했다. 2024년에는 다양한 정책들의 변화가 있는 것 같던데... 의료진과 환자에게 도움 되는 정책들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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