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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인 한유화 Feb 22. 2023

결혼 안 하는 계획, 그 '혼삶'을 이야기하는 북토크

책 <여행블로거의 혼삶가이드> 저자와의 대화 @3월 4일 토요일 2시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자취생이었던 누군가가 집세를 스스로 해결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경제적인 독립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냥 자연스럽게 따라오지만은 않는 정서적인 독립에 대한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혼자 있어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지 않을 때가 종종 생깁니다. 반드시 나만을 위한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내가 설계한 하루를 사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는 계획이 지켜지는 것과 무관하게 계획하는 자체를 즐깁니다. 한 가지 계획을 세울 때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순식간에 상상해 내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멀티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처럼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이런저런 선택지를 그려보고 그 결과를 또 상상하고, 이런 과정을 거듭하면서 혼자 킥킥대고 즐거워합니다. 낙천적인 성격을 한 방울 곁들인(아니, 실은 아마도 왈칵왈칵) 방식으로 계획하다 보면 순간순간의 선택 과정이 즐거워지는 걸 느낍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즐거울 수밖에요, 또다시 수없는 가능성을 벌려놓고 상상할 수 있으니 마치 게임을 하다가 다음 단계의 맵(map)으로 접어든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이런 저에게 결혼에 대한 계획, 결혼에 대한 상상은 아주 흥미로운 대형 소재입니다. 무리 요모조모 상상하고 그려봐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이 변하고, 내 주변 환경도 변하면 다시 한번 그 상상들을 갱신해야 하니까요.


결혼이 디폴트(기본값)가 아닌 삶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가볍게 툭툭, 이런 건 하고 싶고 저런 건 싫고 정도의 대화를 넘어서 전략적으로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나요. 혼자일 때 탄탄한 삶일수록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더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책이 되었고, 그 이름은 <여행블로거의 혼삶가이드>입니다. 비혼 대신 '혼삶'이라고 부르려고 하는 이유, 그런 이야기들을 북토크에서 나눌 예정입니다. 책은 작년 11월에 탄생한 이후로 이미 그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작가인 저도 그렇습니다. 책과 작가가 각자의 생명력을 발휘할수록 그 둘 사이의 간극이 커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기에 책과 제가 상당 부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의 북토크가 얼마나 귀하고 재미있는지, 북토크를 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더 잘 아실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저는 보통 기차 안에 있습니다. 24년째 함께하는 '반려 취미'인 합기도 수련을 위해서 지방에 가곤 합니다. 하지만 3월의 첫 토요일에는 성수동의 근사한 서점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계획입니다. 누가 와 주실지 상상하면 벌써 설렙니다.



책 <여행블로거의 혼삶가이드> 북토크 - 참가 접수 중

https://forms.gle/gucK6BsSY5RPUsr18

: 3월 4일(토) 2시~3시
: 성수동의 #트립북앤스페이스 로 오시면 됩니다. 뚝섬역과 서울숲역 사이의 핫한 구역에 있는 서점입니다.  

: 참가비는 무료고, 신청 링크로 들어가셔서 책만 구입하시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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