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에 담겨온 대표님의 진심
회사생활이 다 그렇겠지만 오늘은 유난히 유난스러운 하루였다. 터덜터덜 걸어 집에 다다랐는데 무게도 있어 보이고 부피도 꽤 큰 상자가 문 앞을 떡하니 지키고 있었다.(현관문을 지킨다는 택배 장승..?) 이미 지름신께서 한번 훑고 지나가신 터라 더 올 택배가 없는데 웬 물건인가 했더니 설날을 맞아 회사에서 선물이 도착한 것이었다.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발견하는 건 기분 좋다. 이벤트를 받은 기분이랄까...?
상자를 열어보니 선물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었다.
즐거운 명절 설날을 맞아
새해 가슴속에 품은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나의 '가슴속에 품은 소망'이 무엇인지 대표님은 알고 계실까? 알고 계셔서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걸까?? 팀장님이라도 아셨으면 좋겠다... 그랬다면 연봉협상을 이렇게 미루지도... 나를 이렇게 혹사시키지도 않았을 텐데... 오? 아니면 혹시 '이제 우리 회사를 버리고 네가 소망하는 곳으로 가...'라는 히든 메시지 같은 게 있는 건가...??(대반전)
응원이든 히든 메시지든 결론은 하나다. 그건 볼드모트 같아서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지만 확실한 순간에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나의 바람, 대표님의 바람처럼 새해에는 '가슴속에 품은 소망'을 꼭 이루어 볼드모트 같은 그 단어가 내 성대를 울려 입 밖으로 퍼져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