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그녀, 내숭
스무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나의 또 다른 거울이었고, 아이들을 통해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린 선생님이어서인지 아이들은 나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줬고
나 또한 아이들과 함께 있는 힘을 다해 입시를 치렀다.
그렇게 새벽까지 같이 졸음을 이겨낸 많은 제자들이 나의 대학 후배가 되었다.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님과의 다툼이 많았던 그들은 스트레스에 가득 차
부모님의 단점과 싫은 점을 종종 말하곤 하였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를 거울처럼 닮고 가끔은 그 비슷함이 신기할 정도이다.
누군가가 싫을 때는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라는 건 참 맞는 말이다.
나 역시 그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알기에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