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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화가 김현정 Apr 21. 2023

나를 움직이는 당신II

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그녀, 내숭


완벽주의는 나를 피곤하게 한다.

어느 정도의 빈틈을 허용하면서 그저 최선을 다해보자 하는 것과

한 치의 빈틈이나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겠다 마음먹고 일하는 것은 

완성도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양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그 조금의 완성도 차이가 이후 결과를 크게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은 초초해지고 몸은 지쳐간다. 

나를 움직이는 당신_한국화가 김현정 작가

작품을 옮길 때 이용하는 트럭 번호판의 ‘99구9999’라는 숫자는 

미완(未完)의 미(美)를 뜻한다.
고금의 시인들이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고 읊었듯이

99퍼센트의 순간이 완벽함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좀 모자라고 아쉬운 듯한 바로 그 상태에서 멈추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순리가 아닐까 싶다. 


이 번호판의 숫자는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듯 그려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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