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내숭 올림픽
가장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연령대는 20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어른들도 다시 돌아간다면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때가 참 좋은 시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20대인 나는 그 느낌을 잘 모른다.
내가 경험하는 세상은 모두 난생처음 겪는 낯선 것이다.
우리에게 예정된 삶의 단계들은 앞으로도 까마득하다.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이 결국 섣부른 것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에 한없이 막막하고 초조해지기도 한다.
그 삶과 고민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기에
놀라운 가능성의 순간이 가득한 이 시기를 즐기지 못하는가 보다.
언젠가 지금의 고민들을 떠올리며 부끄러워할 순간이 올지도 모르지만
이 시기를 다 겪어내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현재의 나를 힘겨워할 것이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