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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 Dec 28. 2019

그렇게 만나고 그렇게 웃었습니다.

관계항-대화 : dialogue




낮 만남



2년 전 어느 프리마켓에서 만난, 일적으로 만나 아주 사적이게 된 이름하여 꽃길모임. 각자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세사람. '결혼을 한다면 형부랑 언니처럼 살리' 롤모델이던 은정언니는 구 망고

(태명) 현 지한이의 엄마가 되었고. 두부씨와 7년 사귄 막내 송이는 벚꽃 만개하던 춘삼월에 결혼해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고. 결혼은 무슨요!!!! 손사래 치던 나마저 이제는 결혼을 100일 앞둔 예비유부녀가 아닌가. 어쨌든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씩은 마니또도 하고 각자의 생일 때마다 모여서 소소하게 파티를 하곤 하는데 마침 12월 25일이었던 막내의 생일을 작업실에서 챙겨주었다. 파티를 마친 후 나눈 대화들과, 또 오후에 방문한 이웃 패브릭 사장님의 "oo 해보면 어때요?" 말에. 얼마 전 사회적 경제기업 워크숍을 하고 나서 들었던 생각과 교집합을 이루면서 뜻밖에 내년 사업 구상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한 번 도전 해보리. 주저 말고.





생일축하 가랜드 달기
브레이크타임(12-2pm) 활용의 좋은 예.
HBD SongE!!!!!!






밤 만남



아주 조심스러운 사장님들이 있다. 알고 지낸 지가 어느덧 2년이 넘었는데. 앞장이건 그마켓이건 쓰임이건 그동안 부대끼며 같이 행사를 치른 횟수가 열 손가락을 넘지만 아직까지 각자의 매장 밖을 벗어나 만난(밥 한 끼나 차 한잔 마시고 먹은) 적 한 번 없는, 그 정도로 조심스러운. 그렇지만 분명 친하고 꽤나 서로를 아낀다. 그런 우리가 야심한 밤 카페에 모이게 된 이유는 지난 쓰임 행사의 정산 문제. 제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했어도, 기꺼이 자원한 일이라 할지라도, 돈이 걸려있거나 일로서는 엄연히 다르다. 그날 8팀의 30개가 넘는 제품을 한데 모아 한 사람이 판매했던 먹거리 부분의 매출이 맞지 않았고.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분의 언행이 너무나 큰 파급효과를 낳았다. 사람들이 착하고 좋은 분들이라 망정이지. 공금횡령이 될 뻔도, 누군가와 인연이 틀어질 수도, 비난의 화살이나 이 모든 책임이 행사의 장인 내가 떠안을 수도 있을만큼 심각한 문제였다. 눈물과 웃음이 뒤엉켰던 대책회의인지 망년회인지 어떤 것을 마치고서. 오늘의 결론은, 같이 성장해나가자는 것.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고쳐서 함께 발전하면 된다. 무슨 일이든 혼자 하던 내가, 힘든 내색 하나 할 줄 몰랐던 내가 이 분들을 만나서 일을 같이 나눌 줄도, 힘들고 어려울 땐 도와달라 할 줄도 알게 되었으니.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해나간다.





눈물의 스프와 샌드위치


우리가 많이 아낍니다. 옹언니.



They're my once-in-a-lifetime partners.

bgm. best part - H.E.R










오늘따라 생각이 나는, 이우환의 관계항-대화:dialogue


'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나의 존재란 빛이 있어야만 드러나는 그림자와 같은 것이 아닐까. 빛의 위치에 따라 나의 모습도 변해가고, 내 주변에 다른 돌이 있다면 다른 그림자로 합쳐지는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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