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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출근날, 작업실에서

잼머의 일상

by 초원




호젓한 주말 잼머의 하루 기록



오전 10시.

작업실 문을 열고,

홀과 주방 바닥을 쓸고,

잼 생산 가동을 하고,

간간이 오시는 손님을 맞이한다.


12시부터 잠시멈춤(break time).

이 시간에는 주로 재료를 사거나, 지인을 만나거나, 그것도 아니면 집에 가서 쉬다오거나 셋 중 하난데

오늘은 두 번째. 희영이가 놀러 왔다.

청학식당에서 칼칼한 알곤탕을 먹고

바로 근처 카페에 앉아 라떼 한잔씩.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아 다이소에 들러 울릉도행 부케에 덧댈 톤 다운된 잎을 사서 돌아왔다.

더 풍성하고 보다 자연스럽게 부케를 보완하는데

그즈음 온 이웃 사장님의 카톡.



귀여운 오타들에서 바쁨이 여실히 느껴졌다.



호다닥 지리산 산청 딸기를 사 와서

한 병의 잼을 만들어 냈다.

이어 당뇨가 있으시지만, 내 잼을 좋아하시는

단골분의 커스터마이징 주문에 여느 때처럼

당도를 10%로 낮춘 인절미잼과 흑임자잼도

만들어 드렸다. 오늘은 온통 소량생산이네.




겨울의 잼.
내 잼으로 만드신 딸기푸딩 (출처 : 인스타그램 @imsweetmay)




"오늘이 올해 마지막 영업일이지?"

옆구리의 연락이 왔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이 마지막이네

내일은 쉼날 : ) 작업실 정비하고

2박 3일 울릉도 구상여행 가서

2020년의 구상 잘하고 와야지.




카페인 수혈. 조용한 카페엔 우리 둘 뿐이었다.



bgm. 0310 - Yerin Baek / <Every letter I se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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