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자로 살아가기
오늘의 일들.
#먹는 재미를 상실했다
코로나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위와 대장 내시경. D-3으로 인한 식단 조절을 오늘부터 들어갔다.
[먹을 수 없는 것]
-잡곡밥, 현미, 흑미, 깨
-김치류, 나물류, 해조류(미역, 김, 다시마), 콩나물
-씨 있는 과일(수박, 참외, 딸기, 포도, 키위 등)
고추씨, 옥수수, 견과류(땅콩, 잣, 호두)
[먹을 수 있는 것]
-흰쌀밥, 흰죽
-계란류, 두부류, 묵, 국물류, 빵, 맑은 음료
-사과, 배, 바나나, 감자
나란 사람 흰쌀밥 가장 싫어하고 가장 좋아하는 쌀은 현미요 잡곡밥인데... 해조류를 무척 좋아하고(그중에서도 다시마) 과일과 야채 없인 생활이 안되는데 꺼이꺼이 오늘부터 강제 식단 조절 강행 :'(
다음과 같이 먹었다.
• 아침 : 현미가래떡 못 먹으니 스크램블 에그만.
• 점심 : 누룽지죽과 순두부. 순두부엔 전혀 양념장을 넣을 수 없었고. 김치를 못먹으니 무김치를 물에 씻어 먹었다. 좋아하는 깻잎과 함께 못 먹으니 즐겨먹는 누룽지죽인데도 맛없게 느껴지던.
• 저녁 : 오리백숙 (외식)
닭이나 오리는 괜찮다 해서 갔는데 일단 내가 좋아하는 다시마장아찌와 고추장아찌 못 먹음에 좌절.. 오이&무장아찌와 함께 먹는데 죽에 흑미가 보이고 검은깨가 보인다. 골라 먹어보려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먹어버림.
+ 요 근래 자꾸만 떡볶이 노래를 불러 엄마가 한살림에서 떡볶이 재료와 함께 장을 봐오셨는데 하필 내가 좋아한다고 현미 떡, 그리고 역시 내가 좋아하는 매생이 그리고 해조류 잔뜩..^^ 금요일날 내시경 받고 먹을게요
#청첩장을 새로 만들다
작년 12월부터 해오던 결혼 준비가 코로나 사태 이후 올 스톱되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보름 정도 남은 결혼식이 연기한 이제는 100일도 더 남았다.
결혼 준비는 딱 3개월이면 되는 것 같다. 일년씩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진행하나요 정말. 리스펙트합니다. 결혼식 날짜 연기하고, 신혼여행 취소하는 것 말고는 의욕 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은지 한 달 여. 웨딩 촬영했던 노마하우스에서 보정한 사진 스무장을 보내왔고, 아크릴 액자에 들어갈 사진 고르래서 고른 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청첩장 재제작에 들어갔다. 이번엔 그냥 기성품으로 인쇄할까도 생각 했는데 그래도 많이 공들인 지난번 청첩장이 아깝기도 하고 또 청첩장 업체에서 코로나로 식이 미루어진 경우 재구매 시 20% 할인해준다 해서 그냥 다시 셀프 ver.2 제작하기로. 지난번 청첩장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했다.
사이즈는 길고 좁았는데 넓게,
그림이 너무 컸으니 좀 작게,
봉투가 너무 얇았으니 두껍고 색깔 있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 나온 (거의) 완성작.
밤 산책홀릭(walkaholic)
가창에서 돌아오는데 앞산순환로에 벚꽃이 이미 만개였고, 저녁을 많이 먹은 내 몸은 운동을 갈구했다. 바로 차에서 내려 신천에서 집까지(3킬로) 걸어오려 하는데 하필 복장이 불량이다. 원피스에 플랫슈즈라니 절레절레. 집으로 가서 운동복에 운동화로 빠르게 갈아 입고 신고 다시 집밖으로 나섰다. 앞산순환로 밤 벚꽃을 구경하고 충혼탑 계단을 왕복 5번 오르내리고 앞산공원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속도를 더 내고 싶었는데 팡팡 봉우리 터진 꽃들에 자꾸만 시선이, 걸음이 멈췄다. 다시 매일 밤 조깅을 시작해야지. 심신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 위해서.
bgm. 배 - 안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