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앞두고, 음식에의 갈망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가 끝나자마자 먹고 싶은 것들을 나열해본다.
1. 떡볶이
2. 올리브랑 할라피뇨 많이 넣은 서브웨이 샌드위치
3. 과일(방울토마토랑 딸기) 왕창
4. 키위청 듬뿍 올린 플레인요거트
5. 쌈 종합세트랑 다시마
6. 현미밥에 김치나 깻잎이나 오그락지
7. 고춧가루 팍팍 김치찌개
8. 콩나물밥이랑 곤드레밥
9. 영해에서 사 온 시금치를 비롯한 나물무침들
10. 찰진 연잎밥이나 잡곡밥
11. bhc 블랙올리브나 푸라닭 블랙알리오
12. 와인
의외로 소박하고 뜻밖에 건강식들이지만
내시경을 앞둔 며칠간은 먹으면 안 되는 메뉴였다.
베지터리언은 아니지만 채식을 사랑한다.
나는 고기 없인 살아도 (치킨은 예외)
야채 없인 못 사는 사람.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데 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변비에 시달리나요?'라는 질문에 한의원에서는 몸에 좋을 것 같은 음식이라도 생과일, 생야채는 대개 찬 성질이라 내 체질에는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안 사실은 좋아하는 고구마나 양배추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에 장에는 안 좋을 수 있다는 것, 또 현미나 잡곡밥 역시 건강한 사람의 경우 건강에 좋지만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단다. 다음에 피해야 하는 고포드맵 음식에 대해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나한테 나쁜 아이러니함. 선천적 장 트러블러의 고충이다.
어쨌든 내일 내시경 후에 위의 1~12번 다 먹을테다.
그런데 만약 검사 중에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하게 되면 맵고 짠 음식, 술은 일주일 간 금지라고 한다. 심지어 등산과 클라이밍과 같은 운동도 Nope...
제발 떡볶이 흡입과 등산을 할 수 있게 해 주소서
bgm. my favorite things - Lea Miche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