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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 Apr 01. 2020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삶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안좋은 일 / 좋은 일



코로나19가 몇달 째 계속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a.k.a 집밥애호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때로는 쓰고 싶지 않던 에너지를 아끼게 되었다.


마스크를 매일 끼게 되었다.

화장을 안 해도 되니 화장품이 줄지 않는다.


코로나블루를 앓게 되었다.

대신 메리지블루 따윈 없다.


결혼을 제 날짜에 못하게 되었다.

그 날짜에 약혼식이란 걸 하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

대신 뜻깊은 일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브런치 외 SNS를 거의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게 되었다.


신혼집을 너무 일찍 구했다.

주말마다 피난처가 생겼고 코로나 이 시국에 집을 알아보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수입이 반 이상 줄었다.

지역 내 생계자금이나 소상공인 혜택에 눈을 떴다.


미우나 고우나 내고향 대구에 마음이 식었다.

단기 이주 대책을 세우게 되었다.


그가 차키를 잃어버렸다.

양가 어머니들과 드라이브를 즐기고 추억을 남겼다.


그가 지갑도 잃어버렸다.

예정에 없던 승진을 갑자기 하게 되었다.


난 아직 할부 많이 남은 폰 액정을 깨트려버렸다.

?!! (대체 좋은 일 무엇....?)




인생사 새옹지마 ; 전화위복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
=a blessing in disguise



좋아하는 이 동네 길은 언제까지 걷게 될지.


그가 있는 동해바다는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때로는 힘든 일이 좋은 일이 된다.

즉 삶이란 어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bgm. Bitterlove - Ardhito pra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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