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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 Dec 18. 2019

쓰임 : D-3

기획이라는 것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기획한 행사가.


기획(企劃)
어떤 일을 도모하고 그 생각들을 나누어 보는 것.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은 기획한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원래 계절마다 여는 장은

태초에 10팀으로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이제는 추리고 추려 50팀 남짓 된다.

할 때마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하고,

끝나고 나면 후유증이 꽤 크다.

(이번에도 위장트러블을 한 달 앓았으니)


해나가다 보면 사람으로 힘들 때가 많고

대체 이걸 누구 좋으라고 하고 있나

그만두고 싶어 지는 순간이 불쑥불쑥.

그 가운데 나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뜻을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멈추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


그런 뜻이 같은 몇 사람들과 함께

기부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 전 앞장에서 기부에 동참해주었고,

이번 행사의 판매 수익금을 또

환경보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기꺼이 뜻을 모아준 사람들.


그들과 함께 오는 12월 21일 토요일,

쓰임전을 열기로 했다.

누군가에게는 쓰임이 다한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쓰임이 있을 것이기에.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함보다는 나눔이

가짐보다는 쓰임이

중요해서 여는 장.


쓰임


너무 급조했나. 이번 쓰임 포스터.


명찰도 직접 만들어야 제맛.







'누군가 이 물건을 발견했고, 구매했고,

또 한때는 사랑했겠죠.

저는 그 순간들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핀란드의 세컨드핸즈샵, Relove)



내 이야기를 써놨네 / 기획자의 습관_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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