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관련 사업을 하는 저도 불안을 매일 관리합니다.

명상록 - 아우델리우스

by 윤 솔

내담자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

"선생님, 불안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라고 웃으며 상담을 이어나가곤 한다.


많은 분들이 불안을 없애고자, 우울을 없애고자 노력하고싶어하신다.


나도 심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공부를 시작했던 초반에는 나의 불안들도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진심으로 희망을 보고 그 마음으로 꽤 신나게 심리학을 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결국 불안은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친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불안(anxiety)이란,
마음이 편치 않고 조마조마한 감정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 깊은 불안 속에 빠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 때 불안을 더 크게 느낀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불안을 느낄 때, 현실 가능한 선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라고 한다.




단번에 불안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그 감정들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 감정과 오롯이 마주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나의 불안과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 피할 수 없다면, 함께 걷는 법을 익히는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매번 직면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불안 다루는 방식을 찾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음악을 하며 느꼈던 불안도 있었고, 지금은 사업을 하며 또 다른 결의 불안을 경험한다.
두 불안은 돌연변이다. 종류가 달랐다. 그래서 불안이 없어질 줄 알았던 나는 자꾸 불안을 느끼게 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나 자신이 미워질 때가 많았다.


근데 그 만드는 나도 내가 받아들여야 했고, 불확실함 속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하나씩 만들어간다.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책'이다.


책을 읽는 통제는 '지금 당장'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몇 장이라도 읽어내면, 그 순간만큼은 나를 칭찬하고 과정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게 내가 불안 친구를 함께 달래가며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이다.


결국 불안한 건, 결과에 대한 기대와 통제가 어려운 불확실함에 내가 놓여져있기 때문이다.


불안이 느껴지면, 나는 서점으로 도망치듯 간다.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책을 찾기 위해.


일에 집중이 될 때는 주로 경영 서적을 읽지만, 불안에 사로잡힐 때는 철학책을 읽고, 당장 꺼낼 수 있게 가방에 넣어다닌다.





이번에 나의 마음을 붙잡아준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었다. 이 책은 도전과 위로를 적절히 섞어서 설명해주고, 나를 균형있게 만들어줬다.


이 책을 찾을 시기의 나는 속이 시끄러웠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적었다. 통제 밖인 일들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와의 대화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외부 자극을 최대한 차단했고, 나랑 계속해서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들을 경험했다.

방향을 확인하게 해주는 건 늘 나의 '생각의 확장'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나를 누군가는 냉정하다, 이기적이다 말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그런 이미지에 억울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섞이며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 오해를 풀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나의 에너지를 썼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불안이 높아져 있을 때,

진짜로 해야 하는 대화는 ‘타인과의 대화’가 아니라 ‘나와의 대화’라는 것을.


환경으로 인해서 네가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게 되면, 신속하게 네 자신에게로 돌아가고, 필요 이상으로 불안과 혼란 속에 노출되어 있지 말라. 끊임없이 네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면, 네가 처해 있는 환경을 더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p. 110 < 명상록 >



심리를 하고 사업을 하며 많은 분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었다.
일관된 태도, 솔직함, 그리고 정직함.


나 역시 정직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고,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속이는 순간,
내가 힘들고, 어렵게 만들어 온 세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를 알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는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왜 안하냐고 묻겠지만,

난 자연스럽고 앞뒤가 똑같이 내가 할 수 있는 약속만을 하며 한 발자국씩 나의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고, 지켜나가고 싶다.



첫째로, 허둥대거나 놀라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 모든 것은 우주의 본성을 따르고, 얼마 후에 너는 하드리아누스 황제나 아우구스투스 황제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둘째로, 지금 네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서 그 일의 진실을 보고, 네가 해야 할 것은 선한 자가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서,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것을 즉시 흔들림 없이 행하고,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말 하되, 언제나 선의를 가지고서 겸손하고 거짓 없이 행하고 말하라.

< 명상록 > p.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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