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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테라피스트MUN Nov 05. 2024

공원의 평화를 깨는 발걸음: 개인 공간과 공공장소

휴식을 방해하는 지름길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관리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3. 공원의 평화를 깨는 발걸음: 개인 공간과 공공장소 (휴식을 방해하는 지름길)



C님의 고민


아, 드디어 주말이에요.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기 위해 근처 공원으로 향했죠. 따스한 햇살, 푸른 잔디, 그리고 상쾌한 공기. 완벽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자리를 잡고 편하게 앉아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어, 저기요. 잠깐만요."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제 앞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괜찮아, 한 번쯤이야.'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5분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사람이 제 앞을 지나갔고, 그 뒤로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제 앞을 가로질러 갔어요. 마치 제가 앉아 있는 곳이 지름길이라도 된 것처럼요.


처음엔 참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이 났어요. 

'왜 하필 내가 앉은자리 앞으로 지나가는 거지? 다른 길로 가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책에 집중할 수 없었고, 휴식을 위해 온 공원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리를 옮겨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참고 견뎌야 할까요?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이 상황은 공간 침해로 인한 불편함에서 비롯됩니다.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인 공간(Personal Space)을 중요하게 여기며, 그 공간이 침해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복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행동은 자신이 방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이는 사회적 불안(Social Anxiety)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 공간(personal space)과 공공장소 사용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Edward T. Hall의 근접학(Proxemics)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공간 버블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공간이 침해될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개인 공간의 크기는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Robert Sommer의 연구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공간을 사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종종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때때로 다른 사람의 개인 공간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Diffusion of Responsibility' 현상도 이런 행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John Darley와 Bibb Latané가 연구한 이 현상은, 사람들이 집단 속에서 개인의 책임감을 덜 느끼는 경향을 말합니다.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면, 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감정 관리 솔루션


이럴 때는 자신의 공간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을 통해 그 사람이 나에게 위협적이지 않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공원의 다른 자리로 이동해 불편한 감정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감정을 관리하고 더 나은 경험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위치 전략: 처음부터 사람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자리를 잡습니다. 나무 근처나 벤치 옆 등 사람들이 덜 지나다니는 곳을 선택합니다.


-경계 설정: 담요나 가방 등으로 자신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시합니다. 이는 타인에게 간접적으로 우회를 요청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음 챙김 실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깊은 호흡을 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에 집중합니다.


-유연한 태도: 공원은 모두의 것임을 상기하며, 타인의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합니다.


-적절한 의사소통: 정말 불편하다면, 부드럽고 정중하게 요청을 해볼 수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우회해서 가실 수 있을까요?"




명화 소개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이 그림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개인 공간 침해로 인해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적합합니다.      



또한 Paul Gauguin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이 그림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다루는데, 우리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겠죠.



다시 보면, 공원에서의 경험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욕구와 행동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과제가 아닐까요?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그것을 개인적 성장과 사회적 이해의 기회로 삼는다면, 공원은 더욱 풍요로운 휴식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음 챕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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