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5일(목)
집에 들어가다 맞은편 놀이터에 붙잡히고 말았어.
며칠 전 폭설로 쌓였던 눈이 거의 녹고 응달진 곳 일부만 살 얼어 있었지. 넌 얼마 전에는 눈더미 속에 발을 파묻더니 이번에는 그 발로 반쯤 얼은 눈을 깨기 시작했어.
나는 그걸 가만히 바라보았어.
너는 항상 그래. 양말이 젖으면 찝찝할 거라는 거 이제 모르는 나이도 아닌데, 뒤를 생각하지 않지.
또 한 시간은 묶이겠네 생각하면서도 나는 네 그런 모습에 항상 매료되고, 그 모습은 날 늘 황홀하게 만들어. 어느새 나도 함께 발로 얼음을 깨면서 보석처럼 흩날리는 조각들을 바라보고 있지.
그리고 문득 단단한 얼음을 깨는 것처럼 얼어붙은 삶도 깨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미 굳어버린 어른들의 세계도 생각보다 쉽게 균열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얼어있던 마음을 깨는 것도.
넌 열심히 깨다가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도 했어.
그만하자 이제.. 다칠 것 같아. 왜 계속 그렇게 하고 있는 거야? 라고 물으니, 너는 환하게 웃으며 말해.
왜냐면 깨는 게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