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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오 Jan 21. 2017

원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때 온다

마음 비우기

사실은 많이 조급해하고 있어. 우리 나이가 적은 나이는 아니잖아...

빠르면 애가 둘이고, 다들 결혼해서 첫애를 낳고 그 아이가 꼬물꼬물 기어다닐 그런 나이, 서른 셋.



미혼인 친구는 얼른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개팅도 열심히 하고 동호회도 나가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아마 서른이 넘은 여자들은 대부분 동감할 것 같다.


결혼 날짜를 잡은 또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어떻게 만났어? 어디가 좋아?

친구는 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냥~ 처음에 직장 동료로 만나서 친구처럼 지냈는데.. 계속 만나다 보니 그렇게 됐어.


전 남친과 혹독했던 연애를 끝내고 소개팅 노래를 불러대며 노력하던 이 친구는 수많은 소개팅 남들을 뒤로 하고 직장 동료와 만나게 되었다.




어렸을 땐 내가 노력하면 웬만한 것들은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그랬다.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다 잘될거라고.


실제로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들이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는 성적이 오른다든지, 운동을 열심히 하면 몸이 좋아진다든지...  타인의 영향이 별로 미치지 않는 그런 영역에 있어서는 가능했다.


그렇지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 연애나 결혼 등과 같은 일들은 어른들 말씀처럼 인연이 따로 있는 건지, 결코 풀어낼 수 없는 난제처럼 어렵기만 했다.


그건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무엇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것에 집착하게 되고 그래서 더 그것이 보이지 않나보다. 희한하게도 포기하거나 마음을 비웠을 때 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이런 것에도 '밀당'이 필요한건지 살짝 놓으면 당겨져 온다.


특히나 사람과의 인연은 이상하게도 원하지 않았을 때 찾아오기도 한다.


원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때 불현듯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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