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2026년 3월 2일(월)

by 나오


어렸을 적 매주 일요일 오전이면 항상 피아노를 쳤었다. 자주 연주했던 책자 중 영화 OST 모음집이 있었는데, 나는 본 적도 없는 (심지어 내가 태어나기 전에 개봉된) 오래된 영화의 주제곡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셨던 부모님께서는 몇 곡을 자주 요청하시곤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Endless Love>다.


끝없는 사랑.. 그 곡을 연주할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다정하게 함께 노래를 하셨다. 곡조나 가사가 아름답게 느껴져서 나는 멋대로 이 곡의 영화 스토리를 상상했던 것 같다.


꽤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선 이 곡이 서로를 너무나 사랑해서 백년해로 하는 중년 부부의 모습으로 남았다.


하지만..


영화는 내 상상과는 달리 치기 어린 첫사랑의 비극을 다루고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본 적이 없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노래 가사를 보면,


내 삶에는 오직 당신뿐이고, 숨 쉬는 숨결마다 내딛는 한 걸음마다 당신이 있고, 두 마음(심장)이 하나처럼 뛰는 사랑. 당신은 내게 전부를 의미하고 당신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나의 영원한 사랑.


이 정도면 집착을 넘어 일종의 믿음의 경지가 아닐까. 내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정도의 감정이면 말이다. 영원하려면 유한한 인간의 삶마저 넘어서야 한다.


너무나 커서 ‘영원‘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마음.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잠시라도 무너지지 않을 무언가를 붙잡고 싶었는지..


이 곡의 제목이 불현듯 떠올랐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