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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오 May 01. 2016

자화상

나오의 그림에세이

나오_자화상_29.7×21cm_mixed media on paper_2016




정신없이 자다 깨어났을 때

꿈의 잔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떤 남자가 사고 현장에서 일면식도 없던 여자와 여자의 아이를 구하려다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신체 부위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둘을 구할 수 있어 정말로 다행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정말 괜찮다고..


우연의 일치인지

일어나자마자, 한 중국인 남자가 사고로 차량에서 불이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를 밖으로 밀쳐내고 정작 자신은 운전석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죽고 말았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꿈 속의 남자와 중국인 남자,

그리고 간혹 뉴스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의인들..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고자 한 것,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인생은 찰나같이 짧아 언젠가는 끝을 맺지만

사라지는 육체와 달리 영원히 살게 되는 것

나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잊고 살 때가 많다.




고요한 가운데 마음을 비우면 때때로 육체의 감각이 사라지는 걸 느끼게 된다.

내 몸은 마치 주변의 공기에 흡수된 것 같다.

어느새 감정도 생각도 사라져버린다.

내가 지각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가장 중요한 그것이 보인다.


감각과 감정, 생각과 행동

이 모든 것은 내 지향점에 따라 작동한다.

분명히 사람이라면 추구해야 하는 그 지향점, 가치가 무엇있지 알고 있지만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게 되고 방향을 잃어버리며 심지어는 어리석은 말과 행동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순간의 선택들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또 죽일수도 있을 것이다.


홀연히 깨달았던, 황홀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여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내 감정과 생각들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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