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두 번 있어서 좋다. 올해는 작심삼일을 7번 정도 순환 시킨 후에 음력 설이 찾아왔다. 새로운 마음으로 2023년 새해를 또다시 시작하고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잠시 생각해 본다. 그저 마음의 소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여지는 일을 하면서 2023년을 보내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다시 건네는 시간이다. 1월 1일에 인사를 건네지 못해 내내 찜찜하게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뭐 딱히 모르거나 알고 싶지 않아서, 연락을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애매모호한 관계에 놓인 사람들에게 이번에도 기회를 놓친다면 그건 아마도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갈 에너지가 서로에게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새해 인사를 빌어서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소중한 인연임이 분명하다.
지금을 놓친다면 추석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 놔야 인연이다. 애쓴다고, 노력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인연이 아님을! 새로운 인연도 중요하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묵은 인연도 소중하기에 잠시 소원해진 인연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중에는 아마도 이미 마음이 상해 버린 인연도 있을 것이다. 희한하게도 연락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내 마음이 다 느껴진다. 수년이 흘러도 반가울 인연과 오해와 괘씸으로 마음을 닫아 버린 인연. 어렸을 때는 내 마음의 소리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릴 때면 "아니야, 아닐 거야. 내가 잘못 아는 거겠지." 하며 애써 듣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느껴지는 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따라간다. 나의 직관을 믿는다. 느껴지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더라, 하는 것이 삶을 살다 보니 터득한 지혜다. 내 느낌과 직감과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
요즘 매일 타로카드와 대화를 한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나와 만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준다. 무의식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 여행할 때 매일 타로 카드를 챙겨 오지만, 이번 여행처럼 매일 펼친 적은 없었는데... 타로카드가 이렇게나 좋은 여행 메이트가 되어줄 줄이야! 파리의 작은 책방을 탐방하면서 타로카드를 구경하는 일은 파리를 더욱 사랑하게 된 새로운 이유가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타로카드 클래스를 꼭 열어야지. 더 많은 사람들과 타로카드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고 세상을 알아가는 하나의 수단으로 타로카드를 떠올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