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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Mar 02. 2020

국뽕 맞은 여자의 대한민국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

오늘 네이버 블로그씨의 질문을 보고 힌트를 얻어 오늘의 글쓰기 주제로 나의 국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오늘의 블로그씨의 질문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모든 것이 싫었던것 같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그외 시간에도 늘  도로는 막히고 사람은 어딜 가나 북적 북적 많은 것이 싫었다. 나를 앞서 가면서 문조차 잡아주지 않음은 물론이고 내가 지나가려고 문을 연 사이로 얌체처럼 먼저 비집고 들어 오는 사람들 모두 싫었다.


아무렇지 않게 큰 소리로 트림 하는 아저씨들에 대한 감점은 싫음을 넘어 거의 혐오 수준으로까지 번져 갔고,  한국 전체를 매너 없는 나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도 한국 사람이면서. 그때의 나는 마치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닌듯, 한국 전체를 바라보고 있었던것 같다. 내 안의 결핍이 만들어낸 모순이기도 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했고, 미국에 대한 향수병, 미국병을 앓고 있었다.한국 생활에 대한 답답함과 복잡함, 매너 없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토로하곤 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몇번 더 해외 생활을 경험하게 되면서 나는 완전히 바꼈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람들의 성향이 나의 취향과 어느정도는 타협이 될 수 있게 변했다. 나도 변했을 것이고, 한국도 변했을 것이다. 딱 잘라 누가 더 많이 변했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내 주관적 기준으로는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없이 편리한 한국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마음터치우주(2020)

그렇게 나와 한국은 궁합이 잘 맞는 국민과 나라가 된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게 나의 마음가짐의 변화로 찾아온 만족과 행복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어쨌든 나는 한국이 너무 좋다. 한국 사람들도 너무 좋고 한국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좋다. 그렇게 나는 국뽕 맞은 여자가 되었다.


여전히 쓸데없이 남의 사생활에 참견하고, 그들과 다른 나의 결정과 방향에 대해 마치 내가 틀린 사람처럼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이지, 한국인 전체로 확대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젠 잘 알고 있다. 완벽한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마이크로 취향 시대라는 말이 있듯이 나와 취향이 맞는 소수의 사람과의 진실한 소통만으로도 생활을 즐겁고 풍요롭게 살아가기에 충분하다.

봉준호 감독/마음터치우주(2020)

스웨덴 스톡홀름에 머물고 있는 동안 나는 또 한번 큰 국뽕을 맞았다. 바로 봉준호 감독님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이룬것. 그렇지 않아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국뽕 맞은 상태로 살고 있는데 또 한번 한국인임이 너무 자랑스러운 순간이였다.

기생충 영화를 외국인들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날 밤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높아져만 갔다는. 외국인들과 한국 영화를 함께 보는 경험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영화의 어떤 포인트에서 웃음이 유난히 크게 터져 나오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고 영화 속에 녹아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지 관찰했다. 나는 기생충 영화 그리고 그 영화를 보는 관중이 만드는 영화. 이렇게 두편의 영화 속에서 허우적되며 그날 영화의 밤을 즐겼다.


작디 작은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똑똑하고 열정 많은 한국인들! 그 커다란 그룹 안에 속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고 지금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을 모두 잘 극복하기를 기도하고 기도한다.

기도/마음터치우주(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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