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완성되는 아름다운 일상
세상에 아름다운 풍경은 많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풍경이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풍경 많지만
그 중에서 사람 풍경이 제일 예쁘다
그렇다고 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거나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을때 행복하다거나
그런 성향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그 에너지를 믿는 사람이다.
사람을 풍경으로 바라보고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움직임을 아름답다 느끼기 위해서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대상 사이에 어느 정도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그것을 풍경으로 바라볼 수 있다.
좋은 관계란 너와 나 사이 바람이 오고 가기에
여유가 있는 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좋은 관계란
바람이 불어오는 여백이 필요한 사이
눈 마주침의 힘을 아는 사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여백을
의식적으로 넓게 확보해 놓으려고 노력도 해왔다.
너무 빨리, 너무 급하게 친해지고 있는 상황에
때로는 의식적으로 속도 조절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친해지지 말고 적당히 지내.
그래야 오래가.
2020년 전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앙으로
애써 넓혀야 했던 이 여백이 자연스럽게 더욱 넓어져 간다.
너무 빨리,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자 하던 마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니 다가가지 말자 하는 마음.
사회적 거리두기
너와 나 사이 여백이 생기는 결과는 같지만
하나는 따뜻하고 하나는 차갑다.
하나는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배려하는 마음의 여백이지만,
다른 하나는 바람이 어디로 들어오고 나가야 하는지
길마저 보이지 않는다.
그 바람이 왔다 간 자리는 더욱 차가워져 버렸다.
그냥 텅 빈 넓디 넓은 여백만 남은 느낌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림으로 달래본다.
각자가 각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무엇.
단 하나만 있어도 견뎌내기에 괜찮은것 같다.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하나로 충분하다는 것을.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만 있었던 분들께
이번 기회로 그림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떠세요?
내가 해서 좋으면 다 함께 하고 싶어서 자꾸 권하게 된다.
내가 느끼는 행복을 함께 누리고 싶은 나의 오지랖.
<100일간 함께해요>
한국으로 귀국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도 종식되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어른분들을 도와드리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물감이나 캔버스가 필요없는 디지털 페인팅.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림모임이 많다.
유튜브에 양질의 강의도 너무나 많다.
그림을 그리고는 싶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찾아야겠다.
이 행복감을 전파시키고 싶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시간이 길었던,
인생 선배님들의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를 만나고 싶다.
시간이 흐른만큼 깊고 진하게 숙성 되었을 창작욕구.
그림으로 담기게 될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