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프로젝트 100 스물번째 질문
이제까지 다녀 온 해외여행 중에 단연 최고였던 곳은 어디였을까요? 저에게 대답이 한번에 떠오르는 질문은 아니네요. 흠.... "단연 최고"에 걸맞는 곳이 딱 떠오르면 좋을텐데 말이예요.
좋았던 곳이 없어서는 당연히 아닌데, 단연 최고라고 명확하게 1등 여행지를 어디로 꼽아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1년반 정도의 시간을 일상 같은 여행, 여행 같은 일상을 보냈던, 파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긴 하네요.
기간으로 따지면 미국에 더 오래 있었지만, 미국내에서 생활했던 도시 보다는 미국 내의 다른 곳, 샌디에고가 미국에서는 제일 좋았던 여행지로 생각듭니다.
그럼 이제 파리 vs 샌디에고! 이렇게 간추려졌네요. 앗, 그런데 이때 갑자기 이탈리아 피렌체도 생각이 나네요. 단언코 하나를 파리나 샌디에고에 주기에는, 피렌체가 너무 아까워요. 계속 생각이 나요.
고민 끝에 저는 피렌체를 선택할게요! 파리처럼 오래 있지도 않은 도시지만, 짧은 여행 그 기간 내내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걸어 다녔던 곳곳의 모든 것이 좋았던것 같아요.
영화 속의 한 장면을 걷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어요. 사람들이 오래된 건물을 배경으로, 돌로 만든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앉아 얘기 나누던 모습들이 눈에 선한데, 과거를 배경으로 한 역사를 다루는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대학생때 배낭여행으로 피렌체를 다녀왔고, 파리에 살면서 또 한번 피렌체를 갔어요. 파리에 살았던 당시, 유럽내 여행지의 선택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자' 라는 것이 기준이였어요.
하지만 피렌체와 로마에 대해서만 예외를 적용하고, 다른 새로운 도시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또 다시 피렌체를 찾았었네요. 북유럽이나 그리스, 동유럽에서 가보지 않았던 도시를 갈 수 있었는데... 그때 고민 하다 피렌체 비행기 티켓을 예매 하던 당시의 제가 떠오릅니다.
음식도 다 맛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던것 같아요. 파리에 살면서 피렌체를 찾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참 일도 열심히 빨리 빨리 잘한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파리는 정말 느려요....
사람들이 일을 많이 안하는 느낌! :)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어두운 곳을 누비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언제나 길거리에서 연주하던 거리의 예술가들이 있었어요. 어디를 가나.
유럽 사람들은 밖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천 카페에서 햇빛을 맞으면서 음식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과 참 다르다" 했던 제가 떠오르네요. 왜 우리나라에는 노천 카페가 별로 없는거지...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먹는 것을 유럽 사람에 비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혼자 자문 자답 하던 제가 떠오르네요!
그 사이에 우리 나라도 참 많이 변했어요. 유럽의 노천 카페 부럽지 않을만큼 우리 나라에도, 아니 우리 나라가 더 예쁜 카페들이 많은것 같아요. 분당에 살때 정자동 카페거리가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유럽의 노천카페 분위기가 생기는건가 했던 기억이 나요. 매우 오래전 이야기네요 :)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도 생각나고... 피렌체 베키오 다리의 야경도 생각나요. 흑! 여행 가고 싶네요 너무 너무.... 방구석 여행이나 랜선 여행... 이런 것이 더 이상 저에게는 대리만족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고문입니다. 흑!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