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미술 2

by 자명

예전에 아동 미술 수업을 할 때 나는 수업 외 시간에는 거의 도서관에 있었다. 다 성장한 성인과 달리 아동은 성장에 따라 발달단계가 다른데 나는 유아교육과가 아니라 미대를 나왔으니 아이들에 대해선 잘 몰랐다. 초등5학년~고등학생들과 달리 유아~초등저학년들은 발달 상태에 맞게 수업을 해야 한다. 같은 5살이라고 해도 어떤 아이는 연필을 잡는 것조차 손의 힘이 약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가위질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발달 단계가 있고 그 안에서도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다. 또한 아이들의 심리적인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아동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런 나를 보며 어떤 강사분은 내게 말했다.

"아유~ 애들 수업은 그냥 한 시간 대충 데리고 놀면 되는데 뭘 그리 스트레스받게 그렇게 까지 해요?"


나는 대답했다.

"아이의 엄마 입장에선 그냥 대충 데리고 놀으라고 아이를 보내면서 돈을 들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그 시기에 만나는 어른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갖는 건데 그런 영향을 주는 어른 중 한 명이 나란 사람이니까 그렇게 가볍게 생각이 안 들어요."


타인을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잘 하는 것과 타인에게 잘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영역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림 좀 배워서 그냥 아동미술학원이나 차리려고요. 애들 그림은 쉬우니까." 라며 쉽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말에 공감할 수가 없다.


아이들 그림은 쉽지 않다. 나는 여전히 어른들 수업보다 아이들 수업이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모(父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