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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Jun 16. 2024

아동 미술 2

예전에 아동 미술 수업을 할 때 나는 수업 외 시간에는 거의 도서관에 있었다. 다 성장한 성인과 달리 아동은 성장에 따라 발달단계가 다른데 나는 유아교육과가 아니라 미대를 나왔으니 아이들에 대해선 잘 몰랐다. 초등5학년~고등학생들과 달리 유아~초등저학년들은 발달 상태에 맞게 수업을 해야 한다. 같은 5살이라고 해도 어떤 아이는 연필을 잡는 것조차 손의 힘이 약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가위질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발달 단계가 있고 그 안에서도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다. 또한 아이들의 심리적인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아동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런 나를 보며 어떤 강사분은 내게 말했다.

"아유~ 애들 수업은 그냥 한 시간 대충 데리고 놀면 되는데 뭘 그리 스트레스받게 그렇게 까지 해요?"


나는 대답했다.

"아이의 엄마 입장에선 그냥 대충 데리고 라고 아이를 보내면서 돈을 들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그 시기에 만나는 어른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갖는 건데 그런 영향을 주는 어른 중 한 명이 나란 사람이니까 그렇게 가볍게 생각이 안 들어요."


타인을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잘 하는 것과 타인에게 잘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영역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림 좀 배워서 그냥 아동미술학원이나 차리려고요. 애들 그림은 쉬우니까." 라며 쉽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공감할 수가 없다. 


아이들 그림은 쉽지 않다. 나는 여전히 어른들 수업보다 아이들 수업이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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