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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Jun 11. 2024

부모(父母)

결혼은 분명 '경사(慶事)'인데 어째서 결혼식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눈물이 나는 걸까. 나는 남의 결혼식에 가서도 신랑신부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부모님이 신랑신부를 안아주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서 울게 된다.


나의 결혼식이 있는 25일이 이제 19일밖에 남지 않았다. 분명 설레고 좋은데 왜 아빠, 엄마를 떠올리면 눈물이 나는 걸까. 아빠 팔짱을 끼고 들어가는 나, 부모님께 인사하는 나를 떠올리다 보면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

큰일이다. 슬픈 일이 아니고 좋은 일이라서 식장에서 밝게 신나게 웃고 싶은데 울기 싫은데 울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군가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 어느 순간 모두가 울고 있다. 부모님 이야기는 신기하게도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울게 된다. '아빠', '엄마'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떠한 힘이 담겨있기에 생각만으로도 울게 되는 걸까.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SNS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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