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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Jul 16. 2024

살아내다

내가 중학생쯤(90년대)에 우리 부모님은 전세사기를 당했었다. 당시에 엄마는 말씀하셨다.

"이제 당분간 외식은 못할 거야. 이사도 가야 해. 하지만 엄마아빠가 노력해서 다시 우리 가족 예전처럼 지낼 수 있도록 만들 거야."

그 당시 아빠는 외벌이였고 우리는 세 자매였다.


서른 후반인 지금의 내가 생각해 보면 아빠 혼자 외벌이에 아이 3명을 키우는 상황에 전세사기까지 당한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그래도 엄마아빠는 우리에게 약속을 지켰다. 몇 년간 힘들었지만 세 자매 모두 대학 졸업했고 몇 년이 더 지나서 나와 둘째 동생은 결혼도 하고 다들 잘 지내고 있다. 이것은 가족 모두가 많이 노력해 낸 거다. 엄마는 몇 년 전에(아마 내가 대학졸업할 즈음) 우리에게 힘든 시간을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사기라는 게 사기꾼이 작정하고 덤비면 당할 수도 있다.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살아남으려 하면 살아낼 수 있다.  글을 보는 당신도 잘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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