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일 때는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책을 볼 때도 신문을 볼 때도 뉴스를 볼 때도 온통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었다.
뉴스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아빠한테 "아빠, OO가 무슨 말이야?"를 물어봤는데 아빠는 "국어사전을 직접 찾아봐"라고 하셨고, 나는 궁금하니까 사전을 들고 와서 찾아보았다.
"아~ 이런 말이구나."
책이나 신문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빠한테 물어보면 대답은 언제나 "네가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봐"였다.
어느 순간부터는 국어사전을 옆에 갖다 놓고 책을 보곤 했다. 그러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본다. 무슨 뜻인지 알게 되고 다시 그 문장을 읽는다. 처음에는 국어사전에서 단어 하나 찾는데도 어찌나 그리 오래 걸리는지 버벅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내는 속도가 빨라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전을 찾는 일도 줄어들었다. 바로 알려주셨으면 아마 금방 잊었을 것 같다. ㄱㄴㄷㄹ... ㅏㅑㅓㅕ... 한 글자씩 중얼거리며 사전을 찾는 그 시간 동안 더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