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빈 Sep 02. 2024

등대

독학과 배우는 것의 차이

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그림을 가르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아도 배우는 입장에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같은 설명이어도 이해도가 달라서 보충 설명이 더 필요한 경우가 있고 어떠한 개인의 사정으로 추가적인 숙제나 과정이 필요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커리큘럼을 갖춘 상태에서 그 위에 개인의 특성에 맞춰진 개별지도가 필요하다. 커리큘럼은 그저 '이거도 그려보고 저거도 그려봐'가 아니라 각각의 그림에서 배울 점이 필요하다. "오늘 그리는 ~에선 형태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거라서..", "이건 조색연습을 위해 하는 거예요. 조색이란...."등으로 항상 왜 이걸 그리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들어간다.

교재 '잘 그릴 수 있을거야 색연필화' 中

"우리의 교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들어가 있는 개체는 하나도 없어요. 각각 다 배울 게 있어서 들어가 있는 거니까 하나하나 과정안에서 다 배우시면 됩니다." 

그러면 전체 커리큘럼이 얼마나 짜임새 있는지 수강생분들이 스스로 느끼신다.


수업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것을 그려야 하는 이유들이 존재한다. 각각 그리는 과정 안에서 향상되는 스킬이 다르다. 골고루 배울 수 있게끔 난이도별로 짜인 과정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의 특성에 맞춰진다. 아무 이유 없이 아무거나 그리라고 시키지 않는다. 아무거나 그리는 것은 독학일 때와 차이가 없고 무의미하다. 선생이 있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부족하고 그래서 무엇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 '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등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독학과 가장 큰 차이다. 선생은 등대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해성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