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빈 Sep 05. 2024

화풍

흔히 그림체, 그림스타일, 화풍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에는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다. 사람 개개인이 갖고 있는 성격, 얼굴처럼 고유하게 자신이 겪어온 삶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예술이 된다. 몇 가지 기법을 섞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고 경험을 녹여 담아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는 AI는 사람의 기술을 흉내 낼 수는 있으나 사람처럼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로 배운 연애와 직접 겪은 연애가 다른 것처럼 외부로부터 얻은 지식이 아닌 직접 겪은 경험의 차이가 있다. 사람처럼 그린다는 것은 스킬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해야 가능하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경험을 겪는다. 어쩌다 같이 경험했어도 느끼는 감정조차 다른 게 인간이다. 기술은 누구나 흉내 낼 수 있다. 그러나 원작에서 느껴지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 수많은 모작들에게서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 고흐의 그림을 똑같이 따라그렸다해도 진짜 고흐가 그린 그림에 담긴 그 영혼의 울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AI로 그린다? 물감을 쌓아 올린 시간이 저장된 냄새와 촉감조차도 없다.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 거장들의 그림을 보면 그들이 인생에서 겪은 경험과 고된 노력의 시간과 감정이 녹아있는 그들의 삶이 보인다. 사람처럼 그리는 것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화풍 = 기술이 아닌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다.




AI생성물 그림을 보면 복제된 인간을 보는 것 같다.

조작되어 생겨난 가짜인간.

매거진의 이전글 등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