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군인이셨기 때문에 새벽에도 갑자기 비상 걸려서 나갈 때도 있었는데 엄마는 단 한 번도 아빠를 빈 속으로 보낸 적이 없다. 엄마가 일을 그만두기 전에도 그랬다. 간단한 거라도 항상 뭘 먹여서 보냈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졸업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아침을 거른 적이 없다.(20살 이후에는 내가 아침을 먹기 싫어서 안 먹었다)
어릴 적에는 엄마는 매일 아침상을 차렸고 나도 동생들도 아빠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을 먹고 등교하고 출근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성인이 되고 결혼도 한 지금의 내가 생각해 보니까 엄마가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그랬냐고 물어보면 엄마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빈 속으로 보내면 힘이 없어서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떻게 공부를 하니. 든든하게 먹고 가야 힘이 나지 않겠니."
딱 이 마음 하나로 엄마는 매일 가족에게 아침을 차려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