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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방법

by 자명

화가 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방법에 면허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격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다. 그래서 누구나 시작은 가능하다. 예술에 정답이 어디 있고 미술에 정답이 어디 있냐고 흔히 말하듯 진짜 아무나 시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취미가 아닌 '직업'이라고 할 만큼이 되는 건 조금 다른 문제다. 시작점에선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그 끝은 그렇지 않다. "나 그림 이제 안 해. 네가 내 몫까지 그려."라고 씁쓸하게 말하며 친한 이가 그만둘 때는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전우를 보는 느낌이라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함께 으쌰으쌰 하며 보낸 기억들이 떠오르며 서로를 토닥인다.

예전에 봤던 어떤 뉴스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화가라는 직업은 3년 내로 90%가 그만둔다고 한다. 시작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살아남느냐가 중요한 거지. 재능 있는 사람은 많다. 재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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