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동미술 수업을 할 때는 회사가 있었는데, 평소에는 1:1과외를 하고 가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문화센터에 행사를 가기도 했다. 행사를 가면 만들기 특강과 핸드페인팅 이벤트를 한다.
어느 날 행사를 가서 아이들에게 핸드페인팅을 해주고 있었는데, 지사장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아기들 손을 보면 나이를 안다? 신기하죠?"
"진짜요? 손만 보고 어떻게 알죠?"
"그냥 계속 수업을 하다 보니 알겠더라고~"
그러더니 아이에게 물어보셨다.
"너는 손보니까 6살이겠다~6살이야?"
"네 6살이에요"
"옆에 우리 친구는 5살 정도 되겠네~ 5살이야?"
"(끄덕끄덕)"
어떻게 알지?신기했다.
"와.. 지사장님 어떻게 알죠? 점쟁이 같아요!"
"5살부터는 손이 조금 다르더라고. 4살까지는 손이 저렇게 안생겼어.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달라지는 느낌이 있어요."
그때부터 나는 수업을 할 때 손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동미술을 그만두고 그 이후로는 성인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수강생분들의 손을 보면 느낌이 있다. (의학적 견해가 아닌 경험에 의한 느낌)
어린아이들은 소근육의 발달 상태에 따라 같은 나이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다른데 나이가 많은 60대 이상분들의 경우 소근육이 아직 살아있는 분들도 있고 조금 퇴화되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있다. 70대여도 괜찮은 분도 있고 60대인데도 손을 많이 떠는 분들도 있다. 연필을 잡는 힘과 손의 움직임이 4~5세 아이처럼 엉성해서 혹시나 했는데 치매가 있으시다고 했다. 초기라고 하셨다. 며칠 동안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했다.
소근육은 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손의 움직임을 향상해드리고 싶었다. 수업은 몇 달간 계속되었고 어느 날 수강생분이 말씀하셨다.
"의사 선생님이 진행속도가 느려졌다고 요즘 뭐하냐길래 그림을 그린다고 했더니 계속하래요 선생님!"
다행이다.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그림을 그릴 때 즐거워하시며 밝은 모습을 볼 때마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