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는 사람

by 자명

아주 예전에 내가 본가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였다.

아빠는 20년이 넘도록 공군 장교로 군인이셨다.

가끔 아빠는 군복을 꺼냈다가 잘 다려서 다시 넣으실 때가 있는데 그날도 그랬다.

"아빠, 이젠 입을 일이 없는데 왜 꺼냈어? 당장 전쟁 날 일도 없고."

아빠는 군복을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우리나라는 휴전 국가고 아빠는 나왔어도 군인이야. 언제든 나라가 부르면 다시 입어야지. 나라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아빠는 갈 거야. 나라에서 필요하다고 할 때 언제든 바로 입을 수 있어야지."


'아빠는 밖에 있어도 마음은 안에 있구나'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군복 입은 아빠도, 아빠의 군복 냄새도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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