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네가 어떤 회사를 다니는데, 그 회사가 월급을 언제 줄지 몰라. 일은 계속하는데. 돈을 3년 만에 줄지, 5년 만에 줄지, 10년 만에 줄지 몰라. 그럼 넌 그 회사 계속 다닐 거야?"
"미쳤냐 당연히 안 다니지."
"그렇지. 아마 그 질문에는 다 그렇게 대답할 거야. 그런데 그림으로 일을 하는 게 딱 그렇거든. 그림이 언제 팔릴지, 외주가 언제 들어올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 월급처럼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게 아니니까. 몇 년 전에 인터넷에서 봤는데 통계상 3년 내로 그만두는 직업 1위가 화가더라. 3년 내로 90%가 그만둔다는 통계를 봤었지. 내가 30년 넘도록 그림만 그리면서 그만두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어. 입시미술에서 그만둔 사람, 미대를 갔어도 자퇴하는 사람, 미대졸업을 했지만 다른 직업을 선택한 사람, 화가로 살다가도 그만두는 사람까지 그만두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보게 돼... 난 예전에 TV에서 본 어떤 연예인의 '이 계단을 올라오는데 10년이 걸렸네요.'라는 수상소감이 참 와닿더라. 그 시간동안 버텨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것 같아서 그 수상소감 장면을 보고 울었어."
예술인(藝術人):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국어사전]
예술이 직업이 된다는 것은 언제 돈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계속해야 하는 일이다. 잘 팔리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가들이 더 많다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에, 다른 작가의 그림을 사기도 하고 내게 들어온 외주를 주기도 하고 강의를 연결해주기도 하고 함께 전시하자고 제안하여 전시를 기획해서 같이 전시를 하기도 한다. 힘들었던 내가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