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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예 Mar 30. 2024

브런치는 어떤 글을 좋아할까?

조회수와 유입 분석


오늘은 브런치 활동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저는 사실 브런치가 주 이용 플랫폼이 아니라서 크게 공을 들이는 편은 아닌데요. 제가 에세이가 아닌 소설을 주력적으로 집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쓰기 전에 먼저 이 브런치를 시작했으므로 한번 되짚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여태껏 쓴 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혹시 브런치를 키우고 싶으시다거나 조회수가 비교적 잘 나오는 브런치 글의 특성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용으로 이 글을 활용하세요^^)/





목차

1. 내 브런치 조회수 탑

2. 내 브런치 좋아요 탑

3. 내 브런치 쌈박질 탑

4. 내 브런치 명예의 전당

5. 브런치가 좋아하는 글은? (핵심)




1. 내 브런치 조회수 탑



제 브런치 조회수 1위 글은 무려 24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했습니다. 웬만한 중대형 유튜브 뷰수와 비슷하네요. 영상이 아닌 글이 이 정도로 클릭수가 나오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키가 작은 여자로서 느끼는 소소한 불편감을 적은 글인데 83번 공유가 됐어요. 아마도 작은 키에 대한 공감요소가 있어서 클릭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시에 브런치에서 카카오 보드 연동 기능을 제공해서, 카카오 뷰에서 유입이 많이 됐던 걸로 기억해요. 현재는 연동이 끊긴 상태라 저 정도의 뷰 수는 나오기가 어렵겠습니다.


단행본을 출간한 이후에, 개인정보가 명시된 글은 거의 다 비공개 처리로 바꾸었는데요. 저 글에도 제 키 정보가 나와서(ㅋㅋ154) 비공개로 바꾸었다가 본 분석글을 쓰기 위해 다시 공개로 변동했습니다.


https://brunch.co.kr/@artiswild/87


위의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웃픈 일화는 아래에서 더 설명할게요. 그 외에는 <강남역 러시에 갔지만 아무도 말을 안 걸어줬다>가 6만 8천 뷰로 2위인데 이 글은 '강남역 러시'라는 키워드가 어그로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다소 우울하고 슬픈 글이고요. 역시 현재는 주거 정보가 기입되어 있어 비공개 처리로 바꾸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다시 공개할게요(아마 없을 듯)


그 외에는 전부 '먹고 싶어' 시리즈입니다. 먹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제가, 그야말로 '먹는 타령'을 하는 글인데요. 해당 에세이들은 이후 <물망초 식당>이라는 소설책의 토대가 됩니다. 뜻깊죠? 이 이야기도 밑에서 다시 할게요.



2. 내 브런치 좋아요 탑


https://brunch.co.kr/@artiswild/78


좋아요 탑은 196개의 좋아요를 받은 위의 글인데요. 제가 브런치에 처음 올렸던 단편 소설입니다. 사실 브런치로 소설을 연재하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적는 것이 조회수를 견인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시리즈 연재'에 대한 기능적 지원이 많이 없을뿐더러, 긴 호흡으로 연달아 읽어야 하는 소설을 쓰기에 UI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위 글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건 아주 신기한 일이죠. 그 이유는 역시나 어그로였습니다(ㅋㅋ) 다 읽으신 후에야 실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소설입니다. 소설~ 픽션을 픽션이 아닌 것처럼 쓰는 걸 제가 잘해요(머쓱)



3. 내 브런치 쌈박질 탑

댓글로 싸움이 나버려 어쩔 수 없이 닫아버렸던 불명예의 글. 바로 이것입니다.


https://brunch.co.kr/@artiswild/87


네. 조회수 1위 글이 쌈박질 1위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흑흑. 그래서 이 글은 개인정보 관련뿐만 아니라 과격한 댓글이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아예 내려버렸어요. 저는 당시에 브런치 글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어서,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싸우는 글을 남겨두는 것보다 없애버리는 게 훨씬 더 좋다고 판단했거든요. 물론 그 판단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중간중간 댓글이 삭제가 된 것 같은데요.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싸우는 댓글들이 많았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화두를 던진 제가 죄송합니다ㅠ_ㅠ) 



4. 내 브런치 명예의 전당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먹고 싶어> 시리즈가 오디오북 제작 공모전에 당선된 것이지요. 이때를 기점으로 제가 여러 공모전에서 상을 연달아 받고 작가로 데뷔하여 현재에도 집필을 하며 살고 있어요. 사실 과거 브런치가 아닌 여러 글 플랫폼에서도 창작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요. 생각 외로 돈을 벌거나, 광고가 붙거나 다양한 서포트를 받았던 기억이 많아요. 글쟁이는 어딜 가나 글쟁이로 사나봅니다. 그래서 브런치에서도 티가 났나 봐요. 다만 이 글은 저의 주력장르인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라서 지금의 제가 보면 참 미숙하고 치기만 어린 글입니다^^; 하지만 부끄러워도 감사한 기록이지요.


https://www.welaaa.com/audio/detail/9254


브런치 수상작들은 위의 링크로 재탄생했어요. 



5. 브런치가 좋아하는 글은?


역시 이것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브런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는 글을 쓰는 만큼 읽는 것도 좋아하기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글을, 마찬가지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읽는 걸 좋아합니다. 몇 가지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힐링과 공감, 연대의 키워드를 활용한 에세이

화려한 멋보다는 소박한 맛이 있는 에세이

본인의 실제 직업이나 경험을 활용한 후기 형식의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진' 식으로 긍정하는 에세이

과학적 논거보다 사려 깊은 통찰이 따라오는 에세이


요렇게 다섯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너무 뻔한 말 하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브런치 플랫폼은 타 플랫폼에 비해 글의 온도가 다소 높고, 이용 연령대도 살짝 높습니다. 여기서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통찰이나 차가운 근거를 주렁주렁 달고 오는 신변잡기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일기가 조금 더 환영받는 것 같더군요. 예를 들어, 같은 글 플랫폼이지만 연령층이 확연히 낮은 P플랫폼의 경우 힐링, 위로 글은 전혀 주목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극적이고 개성적인 글, 또는 성애적 시선으로 똘똘 뭉친 창작물이 각광을 받지요(그것이 나쁘다는 건 전혀 아닙니다. 성격의 차이를 말하는 겁니다) 반면에 브런치는 다릅니다.


사람들은 브런치라는 사이트에서 다정함을 건네받고, 타인의 우울함을 덜어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헤이트 스피치는 쉽게 퇴색됩니다(헤이트 스피치가 강세를 보이는 플랫폼은 따로 있습니다ㅋㅋ) 또한 진정성이 높은 글을 선호하는데, 그것은 에세이 위주의 플랫폼이 가지는 공통된 특성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요. 에세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경험으로 쓰는 글이니 가공하여 다듬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조금 미숙한 모습을 감추지 않는 게 더욱 어여쁜 대우를 받습니다. 


슬펐던 일화를 쓰더라도 "그래 나 슬프고 죽고 싶다."라는 끝맺음보다는 "슬프지만 그래도 내가 버텨볼게." 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달까요? 그 글이 우수하다는 게 전혀 아니고요, 브런치에서는 더욱 사랑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브런치를 열심히 활용하고 싶으신 작가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결론! 브런치는 타 글플랫폼에 비하여 인류애가 살아있는 따끈한 공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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