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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예 Feb 02. 2020

스페인 예술 탐방_마드리드 2(完)

피카소 게르니카 원화가 있는 레이나소피아를 방문해보자

스페인, 시각의 유토피아 

지난 예술의 낙원

피카소와 가우디의 고향으로 떠나다



마드리드에서 방문한 두번째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탐방기를 끝으로 마드리드 투어와 스페인 투어가 끝납니다. 벌써 1개월이 넘게 지난 여행인데도 작품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거려요. 레이나 소피아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하지 않아서 많은 정보를 놓쳤지만 그래도 절대 빼먹을 수 없는 작품이 있어 글을 작성해봐요!





마드리드 2편_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팜플릿의 작품


통유리 엘리베이터가 있는 마드리드의 국립미술관
스페인의 근·현대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피카소, 달리, 미로, 타피에스, 로베르토 마타
20세기의 뛰어난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장, 전시 (네이버)


스페인 미술탐방의 마지막이지만 이번화는 매우 짧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못해서 제가 알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시간이 부족해서 쏜살같이 보느라 필기도 못했어요. 레이나 소피아 역시 작품이 굉장히 많았기에 전체 건물(아마도 4층)을 꽉 채운 미술작품을 보러다니느라 거의 경보걸음으로 걸었어요. 정말이지... 아쉬움에 눈물이 쪼록쪼록 났어요. 그래도 팜플릿 속 작품은 역시나 캐치! 해왔답니다. 현대미술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티센보르네미사가 미술계의 역사를 쭉 훑어 통으로 전시해놨다면 레이나 소피아는 조금 더 모던 아트느낌이 강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작가의 이름도 작품 이름도 모른다 나는 빠7ㅏ다


이 작가의 화풍이 굉장히 흥미롭고 강렬해서 설명을 읽고 또 읽었는데요. 한달이 지나 복기하려니 기억이 하낫또 안납니다. 제 기억으로 이 작가는 왼손? 오른손이 아파서 그림을 그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요. 정신적인 건강이 좋지 못해서 힘든시기를 이겨내야 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작가의 생애 시대별로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어째서 기억을 몬하냐 어흑따흑.


인체측정학 Anthropometry, 이브 클랭


청(靑)에 대한 갈망 : International Klein Blue(IKB) 컬러를 만든 Yves Klein(이브클랭)


IKB 컬러를 만든 이브클랭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브클랭은 모던 아티스트이며 프랑스 니스 출신입니다. 니스는 마치 우리나라의 부산처럼 바다를 갖고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로 유명해요. 그래서였을까요. 푸른 바다처럼 이브 클랭도 푸른색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는 '파란색'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색이라고 생각했대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파랑을 군청색이 살짝 들어간 컬러로 표현했습니다. 


이것이 이브클랭 블루에요. 줄여서 IKB라고 합니다. 주로 이 파란색을 사람의 몸에 묻혀 종이에 찍어내는 인체측정학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는 30대의 나이에 일찍 죽었지만 이브클랭블루는 현재에도 사랑받는 컬러 중 하나에요. 오프화이트를 비롯해서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해당 컬러를 사용해요


세개의 양머리 Three Lamb's Heads, 파블로 피카소


하지만 레이나 소피아에 온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이 곳에 피카소의 대작 원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피카소 작품의 원화는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에서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에서도 보긴 봤어요. 하지만 원화라는 맛이 안살더라고요. 누군가 지키고 있지도 않았고 원화라는 표시도 없었어요.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국인인 우리 일행만 와 @_@ 하고 봤지 별다른 관중도 없었구요(흑흑) 그렇지만 레이나 소피아에 걸린 작품은 피카소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속하는 작품이라 심히 기대를 했어요. 참고로 몇층에 있는지를 안찾아봐서 4층부터 내려오듯이 찾아다녔어요. 


게르니카, 피카소


바로 게르니카 입니다! (두둥탁) 이 이미지만 보아도 심장이 떨리고 그때 생각이 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작품은 레이나소피아 2층에 전시돼있습니다. 2명의 가드들이 양쪽에서 지키고 있어요. 유독 사람이 많이 몰린 전시장이 있는데 거기에 역시 게르니카가 있었습니다. 레이나 소피아 내부에서는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는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지만 이 게르니카는 촬영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대표 이미지로 가져왔어요. 


전쟁의 비극, 피카소는 유독 '전쟁'을 그림으로 많이 표현하였다.
전쟁의 슬픔, 전쟁의 분노, 전쟁 중의 사랑, 승리의 기쁨, 전쟁의 잔인함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소재라서 그렇지 않을까?


게르니카는 <한국에서의 학살>과 달리 매우 큽니다. 세로가 약 3.5m 가로가 약 7.8m 입니다. 매우 크죠? 작은 전시장 벽 한쪽을 꽉 채운 게르니카는 온 시야에 가득찹니다. 정말 세상에 전쟁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아주 잠깐동안 관중의 세상을 채웁니다.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물론 그날 하루만의 특성일지도 모릅니다.) 동양 사람들은 게르니카를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펜스 앞까지 딱! 붙어서 세부적으로 관찰했고요. 서양 사람들은 전시장의 반대편에서 한 눈에 담아 전체 풍경을 보려고 하더라고요. 이게 정말 신기했어요. 물론 가까이서 한번 보고 멀리서 한번 보고 둘다 챙겨보긴 했지만 유독 동양사람들은 디테일을 더 보려하고 서양사람들은 전체 풍경을 더 보려했어요. 문화의 차이일까요? (나도 가까이 딱붙어서 보려고 했음)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로 게르니카의 차용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미술작품은 특정 미술관에 소속되기도 하지만 전시장소를 옮겨다니기도 합니다. 원래 이 게르니카도 세계의 미술관을 거쳐 이번에는 레이나 소피아에 전시된 거죠. 게르니카가 어떤 항해를 거쳤는지 차용증을 구경해보세요. 프로도, 런던미술관 등 여러 곳이 있더라고요. 게르니카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제가 굳이 해설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누구세요들?ㅠㅠ


게르니카를 보고 나니 "그래도 목표는 달성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정된 시간때문에 부랴부랴 거의 도망치듯이 레이나 소피아를 빠져나왔습니다. 많이 아쉬워요. 어쩌면 제 인생에서 두번 다시 스페인을 갈 수 있는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는데요.(한번 더 가라면 이번에는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 가게 해주세요) 그래도 귀한 작품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눈은 기뻐했고 머리는 즐거워했으며 마음은 감동받은 미술관 투어였어요. 잊지못할 순간들이었습니다.


마드리드의 톨레도, 타임머신 없이도 갈 수 있는 유일한 중세시대.


시간이 멈춘듯한 톨레도까지 알차게 관람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운 스페인 여행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선택하라면 1.바르셀로나(사그라다 파밀리아) 2.세비야(도시전체) 3.마드리드(티셴보르네미사) 순위를 주고 싶어요. 죽기 전에 꼭 와야한다는 나라, 스페인. 직접 와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I love you SPAIN! Te quiero!



스페인 여행은 끝났지만
미술투어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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